'수바시따'는 수천 년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고대 인도 민중들의 시가입니다. 단 몇 줄의 언어 조합으로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이끌어내는 게 특징이죠. 향나무는 갈라지면서 도끼 날을 향기롭게 만든다니! 대단한 통찰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종교문학은 우상에 대한 미화와 찬양으로 일관하지만 '수바시따'는 헛된 우상을 섬기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높은 신분을 믿고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가차없는 야유를, 지식과 지혜를 갖지 못한 자에게는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냉소를 보냅니다. 보십시오, 인도 사람들도 사윗감을 고를 때 이런다고 합니다. "딸자식은 잘생긴 사내를/어머니는 부자를/아버지는 학력을/친척들은 가문을 보고/동네 사람들은 맛난 음식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