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세상 스크린" 12

착하면서도 강한 사람

1988년 영화 ‘칠수와 만수’를 촬영하던 어느 날 아침. ‘학자나 신부님’같은 이미지의 안성기 선배가 본인의 전날 밤 꿈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꿈 속에서 아주 예쁘고 매혹적인 여인이 유혹했다고 합니다. 안선배는 꿈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며 몹시 갈등하며 망설였다고 합니다. 결국 가족 생각 때문에 그 여인을 외면했답니다. ▼안성기씨도 욕할줄 아는 인간▼ ‘투캅스’를 촬영할 때인 것 같습니다. 거리 장면을 촬영하던 중 자동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신호를 무시한 채 몹시 위험하게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 선배님은 혼자 말처럼 욕 한 마디를 짧게 내뱉었습니다. 안선배의 입에서 욕이? 그것이 15년 가깝게 옆에서 지켜본 제가 안선배의 입에서 들은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 욕이었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

착하면서도 강한 사람

1988년 영화 ‘칠수와 만수’를 촬영하던 어느 날 아침. ‘학자나 신부님’같은 이미지의 안성기 선배가 본인의 전날 밤 꿈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꿈 속에서 아주 예쁘고 매혹적인 여인이 유혹했다고 합니다. 안선배는 꿈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며 몹시 갈등하며 망설였다고 합니다. 결국 가족 생각 때문에 그 여인을 외면했답니다. ▼안성기씨도 욕할줄 아는 인간▼ ‘투캅스’를 촬영할 때인 것 같습니다. 거리 장면을 촬영하던 중 자동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신호를 무시한 채 몹시 위험하게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 선배님은 혼자 말처럼 욕 한 마디를 짧게 내뱉었습니다. 안선배의 입에서 욕이? 그것이 15년 가깝게 옆에서 지켜본 제가 안선배의 입에서 들은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 욕이었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

착하면서도 강한 사람

1988년 영화 ‘칠수와 만수’를 촬영하던 어느 날 아침. ‘학자나 신부님’같은 이미지의 안성기 선배가 본인의 전날 밤 꿈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꿈 속에서 아주 예쁘고 매혹적인 여인이 유혹했다고 합니다. 안선배는 꿈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며 몹시 갈등하며 망설였다고 합니다. 결국 가족 생각 때문에 그 여인을 외면했답니다. ▼안성기씨도 욕할줄 아는 인간▼ ‘투캅스’를 촬영할 때인 것 같습니다. 거리 장면을 촬영하던 중 자동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신호를 무시한 채 몹시 위험하게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 선배님은 혼자 말처럼 욕 한 마디를 짧게 내뱉었습니다. 안선배의 입에서 욕이? 그것이 15년 가깝게 옆에서 지켜본 제가 안선배의 입에서 들은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 욕이었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

배우 지망생 때의 시련

'이 세상에 기쁜꿈있으니 가득한 사랑에 비가 내리고' 통기타와 함께 이제 막 노래 한소절을 끝내려는 참이었습니다. "그만하세요" "네?" "잘알겠으니까 그만하세요. 다음 분!" " "네(몹시 풀이 죽은 목소리로)." 1984년 KBS TV 쇼 오락프로그램인 '젊음의 행진'에서 '대학생 통기타 가수'을 모집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래! 가수로 시작해서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로 들어서는 거다'고 마음을 먹고 두 달을 강훈련한 저는 약 5초동안 노래를 부른 뒤 묵묵히 방송사를 나와야만 했습니다. 그 이후로 좋아하던 이 프로를 안봤습니다. "정말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이듬해인 1985년 봄 KBS11기 공채 탤런트 선발 1차 면접에서 박중훈은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배우 지망생 때의 시련

'이 세상에 기쁜꿈있으니 가득한 사랑에 비가 내리고' 통기타와 함께 이제 막 노래 한소절을 끝내려는 참이었습니다. "그만하세요" "네?" "잘알겠으니까 그만하세요. 다음 분!" " "네(몹시 풀이 죽은 목소리로)." 1984년 KBS TV 쇼 오락프로그램인 '젊음의 행진'에서 '대학생 통기타 가수'을 모집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래! 가수로 시작해서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로 들어서는 거다'고 마음을 먹고 두 달을 강훈련한 저는 약 5초동안 노래를 부른 뒤 묵묵히 방송사를 나와야만 했습니다. 그 이후로 좋아하던 이 프로를 안봤습니다. "정말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이듬해인 1985년 봄 KBS11기 공채 탤런트 선발 1차 면접에서 박중훈은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배우 지망생 때의 시련

'이 세상에 기쁜꿈있으니 가득한 사랑에 비가 내리고' 통기타와 함께 이제 막 노래 한소절을 끝내려는 참이었습니다. "그만하세요" "네?" "잘알겠으니까 그만하세요. 다음 분!" " "네(몹시 풀이 죽은 목소리로)." 1984년 KBS TV 쇼 오락프로그램인 '젊음의 행진'에서 '대학생 통기타 가수'을 모집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래! 가수로 시작해서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로 들어서는 거다'고 마음을 먹고 두 달을 강훈련한 저는 약 5초동안 노래를 부른 뒤 묵묵히 방송사를 나와야만 했습니다. 그 이후로 좋아하던 이 프로를 안봤습니다. "정말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이듬해인 1985년 봄 KBS11기 공채 탤런트 선발 1차 면접에서 박중훈은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했습니다...

후배의 길 밝혀준 선배님

영화계에서 저의 족보(?)는 다소 기형적입니다. 1985년 영화배우를 시작했기 때문에 15년 경력이라는, 제 나이 서른 다섯 살 치고는, 짧지 않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문성근 형님이 저보다 인생의 선배이신데도 불구하고 영화로서는 수 년 후배이셔서 가끔 “제가 선밴데요…”라고 ‘우스개 섞인 진담’을 할 때도 있습니다. 또 톱스타 한석규씨는 저와 비슷한 연배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영화쪽으로 10년 정도 빠른 편이라 역시 만날 때마다 장난스레 농을 걸기도 합니다. 영화도 30편 넘게 찍었으니(물론, 선배님들에게 비하면 경력 축에도 못들지만)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그리 짧은 경력은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관객은 실물을 본 뒤에는 어려 보인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

후배의 길 밝혀준 선배님

영화계에서 저의 족보(?)는 다소 기형적입니다. 1985년 영화배우를 시작했기 때문에 15년 경력이라는, 제 나이 서른 다섯 살 치고는, 짧지 않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문성근 형님이 저보다 인생의 선배이신데도 불구하고 영화로서는 수 년 후배이셔서 가끔 “제가 선밴데요…”라고 ‘우스개 섞인 진담’을 할 때도 있습니다. 또 톱스타 한석규씨는 저와 비슷한 연배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영화쪽으로 10년 정도 빠른 편이라 역시 만날 때마다 장난스레 농을 걸기도 합니다. 영화도 30편 넘게 찍었으니(물론, 선배님들에게 비하면 경력 축에도 못들지만)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그리 짧은 경력은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관객은 실물을 본 뒤에는 어려 보인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

후배의 길 밝혀준 선배님

영화계에서 저의 족보(?)는 다소 기형적입니다. 1985년 영화배우를 시작했기 때문에 15년 경력이라는, 제 나이 서른 다섯 살 치고는, 짧지 않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문성근 형님이 저보다 인생의 선배이신데도 불구하고 영화로서는 수 년 후배이셔서 가끔 “제가 선밴데요…”라고 ‘우스개 섞인 진담’을 할 때도 있습니다. 또 톱스타 한석규씨는 저와 비슷한 연배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영화쪽으로 10년 정도 빠른 편이라 역시 만날 때마다 장난스레 농을 걸기도 합니다. 영화도 30편 넘게 찍었으니(물론, 선배님들에게 비하면 경력 축에도 못들지만)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그리 짧은 경력은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관객은 실물을 본 뒤에는 어려 보인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식대박'은 행운

돈 많이 벌어서 좋겠어요.” “100억원을 넘게 버셨다면서요?” “제 사업에 돈 좀 투자해주세요.” 작년 가을 영화배우 박중훈이 코스닥으로 돈방석에 앉았다는 뉴스(역주 : 매일경제 경제 | 2001.02.14 (수)) 이후로 거의 매일 듣다시피하는 말입니다. 이제는 상대방의 표정과 입모양만 봐도 어떤 얘기를 하겠구나를 알 정도로 제게는 사실 지겨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상당수 많은 모임 끝부분에 제 주식얘기가 거론되고 더우기 그 때마다 건방져 보이지 않으려고 매번 웃으면서 겸손한 자세로 대답하는 일은 차라리 괴롭기까지 한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경제나 주식에 문외한일 것 같은 박중훈이도 돈 벌었는데, 나라고 못벌소냐”라는 생각은 다소 과장된 언론의 보도와 함께 ‘개미’ 투자자들에게 화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