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9

하루를 여는 시한편 : 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엔) :::>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 101가지 사랑시, 꽃에 대한 명시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예수회 사제인 헨리 나우엔 (헨리 나우윈)의 이런 사람이 좋다라는 시입니다. 정말로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윈 (Henri Jozef Machiel Nouwen, 1932~1996)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어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되어줄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

도종환 시인의 편지 :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사세요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사세요 지난 주에 외사촌형과 친구가 같은 날 죽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병원 영안실에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외사촌형은 오후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말 한 마디 못하고 죽었고, 친구는 지난 해부터 간암으로 많이 고생하다가 죽었습니다. 친구가 죽기 전에 병원을 찾았을 때 병든 육신을 안고 고통스러워하던 생기 없는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려서는 내가 외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외사촌형을 친형처럼 생각하고 살았는데 성장하여 각자 가정과 일을 가지고 사는 동안 발걸음이 뜸해져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쓰러져 흙 속에 묻히는 걸 지켜보면서 형이 어려울 때 밥 한끼 대접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눈물이 났습니다. 형을 땅에 묻고 돌아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빨간 장미 ..

도종환 시인의 편지 : 외롭지 않아요?

외롭지 않아요? 도 종 환 “외롭지 않아요?” “고요해요.” “평온하겠네요?” “조금은 쓸쓸해요.” 나무와 나는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서 있습니다. 시골로 내려와 혼자 지내는 동안 봄이, 여름이, 가을이 골짜기를 스쳐 지나가고 이제 겨울 끄트머리에 와 있습니다. 처음 이 숲에 들어 와서 나무를 만났을 때 나는 “오랜 날 그대도 혼자였군요.” 그렇게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나무는 대답대신 나뭇가지로 허공을 톡톡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숲에 살면서 나도 오랜 날 혼자였어요.” “알고 있어요.” “나를 한 번만 따뜻하게 안아 줄래요.” “당신이 먼저 한 발짝만 제게로 오세요.” “우린 너무 오래 외로운 혼자였어요.” 나무를 꼭 끌어안고 나는 나무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우리 모두는 저마다 외로운 하나의 개..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종환 : 정말,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No. 9 1 0 2008년 3월 25일(화)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종환 : 정말,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No. 9 1 0 2008년 3월 25일(화)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종환 : 정말,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No. 9 1 0 2008년 3월 25일(화)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수없이 많은 물고기 중에서 - 도종환

오늘의 좋/은/구/절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 봄의 싹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일 것이다. - 법정 스님 수상집- 에서 수없이 많은 물고기 중에서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물밀듯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월 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왔다 흩어져갑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오늘도 먼 곳에 서..

수없이 많은 물고기 중에서 - 도종환

오늘의 좋/은/구/절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 봄의 싹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일 것이다. - 법정 스님 수상집- 에서 수없이 많은 물고기 중에서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물밀듯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월 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왔다 흩어져갑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오늘도 먼 곳에 서..

수없이 많은 물고기 중에서 - 도종환

오늘의 좋/은/구/절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 봄의 싹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일 것이다. - 법정 스님 수상집- 에서 수없이 많은 물고기 중에서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물밀듯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월 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왔다 흩어져갑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오늘도 먼 곳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