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42

꽃등인 양 창 앞에 피어오른 살구꽃

반칠환 시인의 "이 아침에 만나는 시" 春信 - 유치환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 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 시집 ‘旗빨’(정음사) 중에서 까만 교복, 빛나는 모표, 새 가방을 들고 봄물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줄달음치던 시오리 길, 중학교 신입생 시절. 국어책 속에 실려 있던 이 시는 얼마나 내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던가. 나는 아직도 이보다 아름다운 봄소식을 알지 못한다. ‘꽃등인 양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 윤준경

* 이 글은 2003년 12월 22일, 제637호로 발행되었습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윤준경 새여 집을 지어다오 내 가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바람은 불고 겨울은 오리니 나는 흔들리나니 돌아서면 모두 눈물이어라 내가 지상에서 건진 명사도 내가 지상에 버린 명사도 슬픔 금빛 어느 황제의 한숨과 저 행려병자의 미소는 어느 것이 슬픔 아니랴 속살까지 화려한 그에게도 가슴 시린 눈물이 있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느낌 나누기 성탄절이 있는 일주일의 시작. 예전과는 비교될정도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온정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한다. 그래도 남몰래 도와주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비록 1년 365일 조그만 정성을 보태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맘 때쯤엔 나도 조금이라..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 윤준경

* 이 글은 2003년 12월 22일, 제637호로 발행되었습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윤준경 새여 집을 지어다오 내 가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바람은 불고 겨울은 오리니 나는 흔들리나니 돌아서면 모두 눈물이어라 내가 지상에서 건진 명사도 내가 지상에 버린 명사도 슬픔 금빛 어느 황제의 한숨과 저 행려병자의 미소는 어느 것이 슬픔 아니랴 속살까지 화려한 그에게도 가슴 시린 눈물이 있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느낌 나누기 성탄절이 있는 일주일의 시작. 예전과는 비교될정도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온정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한다. 그래도 남몰래 도와주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비록 1년 365일 조그만 정성을 보태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맘 때쯤엔 나도 조금이라..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 윤준경

* 이 글은 2003년 12월 22일, 제637호로 발행되었습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윤준경 새여 집을 지어다오 내 가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바람은 불고 겨울은 오리니 나는 흔들리나니 돌아서면 모두 눈물이어라 내가 지상에서 건진 명사도 내가 지상에 버린 명사도 슬픔 금빛 어느 황제의 한숨과 저 행려병자의 미소는 어느 것이 슬픔 아니랴 속살까지 화려한 그에게도 가슴 시린 눈물이 있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느낌 나누기 성탄절이 있는 일주일의 시작. 예전과는 비교될정도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온정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한다. 그래도 남몰래 도와주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비록 1년 365일 조그만 정성을 보태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맘 때쯤엔 나도 조금이라..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 용혜원 詩人

오늘의 좋/은/구/절 한번 간 사랑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애틋함이나 그리움은 저 세상에 가는 날까지 가슴에 묻어두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자기 혼자만의 풍경 속으로 가라. 그 풍경 속에 설정되어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와 홀로 만나라. 진실로 그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은 그 풍경 속의 가장 쓸쓸한 곳에 가 있을 필요가 있다. 《윤후명, '협궤열차' 중에서》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용혜원 우리들이 사랑하며 지낸 날들은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모든 순간들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 소중한 순간들은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물감이 색칠해놓은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던 모든 시간과 공간은 사랑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 ..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 용혜원 詩人

오늘의 좋/은/구/절 한번 간 사랑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애틋함이나 그리움은 저 세상에 가는 날까지 가슴에 묻어두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자기 혼자만의 풍경 속으로 가라. 그 풍경 속에 설정되어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와 홀로 만나라. 진실로 그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은 그 풍경 속의 가장 쓸쓸한 곳에 가 있을 필요가 있다. 《윤후명, '협궤열차' 중에서》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용혜원 우리들이 사랑하며 지낸 날들은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모든 순간들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 소중한 순간들은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물감이 색칠해놓은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던 모든 시간과 공간은 사랑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 ..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 용혜원 詩人

오늘의 좋/은/구/절 한번 간 사랑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애틋함이나 그리움은 저 세상에 가는 날까지 가슴에 묻어두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거들랑 자기 혼자만의 풍경 속으로 가라. 그 풍경 속에 설정되어 있는 그 사람의 그림자와 홀로 만나라. 진실로 그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은 그 풍경 속의 가장 쓸쓸한 곳에 가 있을 필요가 있다. 《윤후명, '협궤열차' 중에서》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용혜원 우리들이 사랑하며 지낸 날들은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모든 순간들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 소중한 순간들은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물감이 색칠해놓은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던 모든 시간과 공간은 사랑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 ..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우화의 강 : 마종기 詩人)

오늘의 좋/은/구/절 삶을 구성하는 것은 시간이다. 저녁을 굶고 잠드는 것이 빚을 지고 깨어나는 것보다 낫다. 지식이 부족할 때 보다 신중함이 부족할 때 더 큰 손해를 입는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中에서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우화의 강 : 마종기 詩人)

오늘의 좋/은/구/절 삶을 구성하는 것은 시간이다. 저녁을 굶고 잠드는 것이 빚을 지고 깨어나는 것보다 낫다. 지식이 부족할 때 보다 신중함이 부족할 때 더 큰 손해를 입는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中에서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우화의 강 : 마종기 詩人)

오늘의 좋/은/구/절 삶을 구성하는 것은 시간이다. 저녁을 굶고 잠드는 것이 빚을 지고 깨어나는 것보다 낫다. 지식이 부족할 때 보다 신중함이 부족할 때 더 큰 손해를 입는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中에서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