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42

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양현주 당신이 지나가는 길목에서서 아무 말 없이 기다립니다. 불쑥 나타나 하얀 웃음 날릴 것 같아 담장 뒤에 기대어 숨소리 죽였습니다. 기다림이 깊을수록 한쪽 가슴에 황량한 바람이 불고 한없이 가슴만 아립니다. 아침마다 창가를 흔드는 맑은 종소리 바람의 발자취를 남기며 깨우는 애달픈 부름에도 대답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습니다. 말없는 돌까지 말하며 당신을 부르다 그만 벙어리가 되어 보. 고. 싶. 다. 말 못하는 벙어리되어 하염없이 기다릴 뿐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은 불치병처럼 깊어만 갑니다. 느낌 나누기 내가 그 사람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면, 그 사람이 알아줄까? 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이미 그 사람은 느끼고 있을테니깐요. 현대 물리학에서는, 우리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

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양현주 당신이 지나가는 길목에서서 아무 말 없이 기다립니다. 불쑥 나타나 하얀 웃음 날릴 것 같아 담장 뒤에 기대어 숨소리 죽였습니다. 기다림이 깊을수록 한쪽 가슴에 황량한 바람이 불고 한없이 가슴만 아립니다. 아침마다 창가를 흔드는 맑은 종소리 바람의 발자취를 남기며 깨우는 애달픈 부름에도 대답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습니다. 말없는 돌까지 말하며 당신을 부르다 그만 벙어리가 되어 보. 고. 싶. 다. 말 못하는 벙어리되어 하염없이 기다릴 뿐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은 불치병처럼 깊어만 갑니다. 느낌 나누기 내가 그 사람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면, 그 사람이 알아줄까? 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이미 그 사람은 느끼고 있을테니깐요. 현대 물리학에서는, 우리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

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양현주 당신이 지나가는 길목에서서 아무 말 없이 기다립니다. 불쑥 나타나 하얀 웃음 날릴 것 같아 담장 뒤에 기대어 숨소리 죽였습니다. 기다림이 깊을수록 한쪽 가슴에 황량한 바람이 불고 한없이 가슴만 아립니다. 아침마다 창가를 흔드는 맑은 종소리 바람의 발자취를 남기며 깨우는 애달픈 부름에도 대답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습니다. 말없는 돌까지 말하며 당신을 부르다 그만 벙어리가 되어 보. 고. 싶. 다. 말 못하는 벙어리되어 하염없이 기다릴 뿐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은 불치병처럼 깊어만 갑니다. 느낌 나누기 내가 그 사람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면, 그 사람이 알아줄까? 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이미 그 사람은 느끼고 있을테니깐요. 현대 물리학에서는, 우리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

메리 크리스마스 : 박목월 (지금 어렸을 때보다 행복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목월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느낌 나누기 겨울 밤이 밀려오면, 연탄불을 지피는 집. 그 집에 사는 아버지는 들에서 일하시느라 거친 손을 가졌다. 이웃집에서 홍시 몇개를 가지고 와서는 마당의 눈을 밟으며, '메리 크리스마스'한다. 아버지들의 아이들은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논에 모여 군고무마를 구워먹으며 숯검..

메리 크리스마스 : 박목월 (지금 어렸을 때보다 행복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목월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느낌 나누기 겨울 밤이 밀려오면, 연탄불을 지피는 집. 그 집에 사는 아버지는 들에서 일하시느라 거친 손을 가졌다. 이웃집에서 홍시 몇개를 가지고 와서는 마당의 눈을 밟으며, '메리 크리스마스'한다. 아버지들의 아이들은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논에 모여 군고무마를 구워먹으며 숯검..

메리 크리스마스 : 박목월 (지금 어렸을 때보다 행복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목월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느낌 나누기 겨울 밤이 밀려오면, 연탄불을 지피는 집. 그 집에 사는 아버지는 들에서 일하시느라 거친 손을 가졌다. 이웃집에서 홍시 몇개를 가지고 와서는 마당의 눈을 밟으며, '메리 크리스마스'한다. 아버지들의 아이들은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논에 모여 군고무마를 구워먹으며 숯검..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천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면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세상이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때에도 너뿐이야라고 믿어주는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너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예" 보다도 "아니오" 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주는 그 한사람을! 느낌 나누기 이런 사람을 가졌는가, 당신에게 물오보면, 무어라 대답하시나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이든지간에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삶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그 고통을 나누어가지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복..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천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면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세상이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때에도 너뿐이야라고 믿어주는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너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예" 보다도 "아니오" 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주는 그 한사람을! 느낌 나누기 이런 사람을 가졌는가, 당신에게 물오보면, 무어라 대답하시나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이든지간에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삶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그 고통을 나누어가지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복..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천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면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세상이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때에도 너뿐이야라고 믿어주는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너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예" 보다도 "아니오" 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주는 그 한사람을! 느낌 나누기 이런 사람을 가졌는가, 당신에게 물오보면, 무어라 대답하시나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이든지간에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삶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그 고통을 나누어가지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복..

연필 깎는 시간 : 내게 허용된 사랑을 다 써버리지 않았습니다.

연필 깎는 시간 김재진 마음속에서 누군가 속삭이듯 이야기할 때 있습니다. 사각거리며 걸어가는 눈 위의 발소리처럼 내 마음속의 백지 위로 누군가 긴 편지 쓸 때 있습니다. 한 쪽 무릎 세우고 뭔가를 깎아 보고 싶어 연필을 손에 쥡니다. 주전자의 물이 끓는 겨울 저녁 9시 유리창엔 김이 서립니다. 내 마음에도 김이 서립니다. 때로 몸이 느끼지 못하는 걸 마음이 먼저 느낄 때 있습니다. 채 깎지 않은 연필로 종이 위에 '시간'이라 써 봅니다. 좀더 크게 '세월'이라 써 봅니다. 아직도 나는 내게 허용된 사랑을 다 써버리지 않았습니다. 느낌 나누기 연필 많이 이용하세요? 요즘은 메모장에 볼펜보다는 연필로 메모를 합니다. 직장에서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나름대로 몇 줄 적을 때 쓰입니다. 가끔씩은, 마음에 김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