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9 0 4 2008년 1월 25일(금) 사과를 깎을까요? 온형근 사과 깎으며 미소를 배운다. 가장 얇게, 끊어지지 않게 예쁘게 얼른, 모양내기다. 흔한 것은 맛을 내지 못한다. 제철에는 손이 가지 않는 것들 그러려니 했던 것이 사과를 만난다. 가는 곳마다 사과를 깎으면서 제가 사과를 깎을까요? 사과를 씹으면서 사과를 한다. 깎지 못해 못생긴 속내를 깎는다. 손님에게 내놓지 않는 무심을 벤다. 큰 강이 몇 번씩 범람하고 냇가의 길이 고쳐지고 바뀐 후 과수원으로 가는 길, 막힌 후에야 사과를 깎으면서 귀한 마음이 든다. 예쁘게 얇게 깎는 솜씨가 줄었지만 끊어지지 않게 깎을 수는 있어서 속내를 비비며 무심을 깎아낸다. 오늘 함께 나누기 때로는 흔한 사과로 보이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면 조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