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태안반도] 사과를 깎을까요? - 온형근 : 당신에게서 희망과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ohmylove 2008. 1. 25. 10:48

하루를 여는 시한편에 오셨습니다.

No. 9 0 4
2008년 1월 25일(금)


사과를 깎을까요?


온형근
 



사과 깎으며 미소를 배운다.
가장 얇게, 끊어지지 않게
예쁘게 얼른, 모양내기다.


흔한 것은 맛을 내지 못한다.
제철에는 손이 가지 않는 것들
그러려니 했던 것이 사과를 만난다.
가는 곳마다 사과를 깎으면서
제가 사과를 깎을까요?
사과를 씹으면서 사과를 한다.
깎지 못해 못생긴 속내를 깎는다.
손님에게 내놓지 않는 무심을 벤다.


큰 강이 몇 번씩 범람하고
냇가의 길이 고쳐지고 바뀐 후
과수원으로 가는 길, 막힌 후에야
사과를 깎으면서 귀한 마음이 든다.
예쁘게 얇게 깎는 솜씨가 줄었지만
끊어지지 않게 깎을 수는 있어서
속내를 비비며 무심을 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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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흔한 사과로 보이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면
조금은 뒤로 물러서도 될 것 같아요.


온전한 사과 1개 깎는 시간만큼이라도.


물러서서 바라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별거 아닐 수도 있고,
조금만 양보하면 되고,
1분만 참으면 되는 것들이곤 합니다. 


사과에 익숙해 지고 싶습니다.


작고 사소하고, 때로는 흔한 것 같더라도,
내 자신이 사과하고 사과 받는 것에 익숙해 지고자 합니다.


서로 사과하고 안아주고 감싸주는 것이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만남이고 인연이기 때문입니다.




이병하 드림
.(운영자에게 사연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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