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1호 (2011. 12. 06) 저물녘에 부르는 사랑 노래 전윤호 땅거미 질 때 집으로 돌아가며 나는 생각한다 내 사랑도 저렇게 저물고 있구나 완성되지 않은 길과 파헤쳐진 언덕이 눈앞에 가득하다 그대를 생각하면 점점 어두워지는 기억들 이젠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목이 부러질 것 같아 무릎을 안고 길가에 앉아 눈물을 글썽거린다 허리를 밟힌 채 제 속을 무는 살모사 한 마리 눈이 먼 채 허물을 벗는다 (사진출처 : 플리커 친구 Mr. Waleed Hider) 그래요, 사랑이란 어둠 속 살모사 같은 두려움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라면, 그만큼 걸어 볼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고, 이미 사랑의 길을 걷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즐겨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