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무수한 반복이다. 나아닌 타자들의 계속됨. 꼭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꼭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제 자신먼저 만나야 한다. 숙명은 아니어도 좋다. 살며 한 번쯤은 타자화된 자아를 만나야 하리라. 낯선 내 앞에서 나는 어떻게 떨고 있는지, 어떻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 한 번쯤은 거울 앞에선 자기를 보아야 한다. 그로테스크한 자기 앞에서 겁내보기도 하고, 슬며시 눈 마주치기르 꺼려하면,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는 양심에 눈을 마추어도 보아야 하리라. 이미 '그'가 되어 있는 자아 앞에서, 나는 마냥 움츠러 들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겸허하게 자신을 맞이해야 하리. 그리고, 그 앞에서 작은 미소를 보내면 된다. 그 앞에서 확신을 갖지는 못하겠지만, 마주 서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