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0호 (2011. 11. 23) "사랑으로 싱싱하게 만나고 싶습니다. " 가을인 듯 하였더니, 어느새 겨울이 다가와 마음을 짓누릅니다. 가을에는 사랑하겠노라고 마음 먹고, 고대하고, 기다렸던 것들이, 겨울 문턱 앞에서 혹시나 좌절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회사 앞, 아직 늦가을과 초겨울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유난히도 녹색 잎을 가지고 있는 은행나무가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곤 합니다. 오고 가며 보게 되는, 아직 그 잎을 떨구지 않은 은행나무, 마치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져, 잠시 멈춘 채, 하늘 가까이 있는 그것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 녹색 잎들이 내 마음을 푸르게 해주곤 합니다. 그래요,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요? 오늘 이해인의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를 읽었습니다. 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