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 현대시 100년 특집 >> 김소월 - 먼 후 일 : 맑은 계곡 물처럼

ohmylove 2008. 7. 29. 10:35

하루를 여는 시한편에 오셨습니다.

No. 9 1 1
2008년 7월 30일(수)


먼 후 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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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추억이 있으세요?
그 때,
먼 훗 날에 되새겨 볼 수 있는 사랑과 연정이 있으리라 짐작하셨는지요.

그리워 하지 않을 사랑,
기억이나 추억이 되지 못할 사랑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영원히 지속 될 것이기에,
부푼 꿈이 있어 아름답고,

사랑이 떠나 가슴 저미며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그것이 기억과 추억이 되어
내 삶의 프레임(frame)을 더 깊고 아득하게 해 줄 것이기에,
사랑은, 끝나지 않는 계곡의 맑은 물이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랑을 하세요?

김소월 시인의 시처럼,
헤어짐을 맞이 했을 때에는 
언젠가는 "잊었노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잊은 것은 시간일 뿐,
그 사랑과 그리움은 당신의 삶 속 깊이 굽이쳐 흐를 것입니다.

맑은 계곡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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