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 윤준경

ohmylove 2007. 12. 22. 10:39
* 이 글은 2003년 12월 22일, 제637호로 발행되었습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윤준경    

 

 

 
 새여 집을 지어다오
 내 가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바람은 불고 겨울은 오리니
 나는 흔들리나니
 
  돌아서면 모두 눈물이어라
  내가 지상에서 건진 명사도
  내가 지상에 버린 명사도 슬픔
 
  금빛 어느 황제의 한숨과
  저 행려병자의 미소는
  어느 것이 슬픔 아니랴
 
  속살까지 화려한 그에게도
  가슴 시린 눈물이 있었다
 
  나는 슬픔을 알고 나서 웃음을 배웠다


느낌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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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있는 일주일의 시작.
예전과는 비교될정도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온정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한다.
그래도 남몰래 도와주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비록 1년 365일 조그만 정성을 보태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맘 때쯤엔 나도 조금이라도 보태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같을 것 같다.


기쁜 일을 먼저 보기보다는,
슬픈 일에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
겉모습으로 치장된 화려한 것을 좇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약해보이고 갸날픈 것에 먼저 온정의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


슬픔과 고독을 경험한 사람들은,
기쁜 일을 맞이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느끼며, 제대로 기뻐할 줄 안다.


세상엔 언제나 슬픈 일보다 기쁜 일이 더 기를 바래본다.
그래서 그 웃음이 더욱 가치있고 아름답기를 바래본다.




* 이 글은 2003년 12월 22일, 제637호로 발행되었습니다.
* 지난 시 한편은 러브젝트닷컴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