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기쁜꿈있으니 가득한 사랑에 비가 내리고' 통기타와 함께 이제 막 노래 한소절을 끝내려는 참이었습니다. "그만하세요" "네?" "잘알겠으니까 그만하세요. 다음 분!" " "네(몹시 풀이 죽은 목소리로)." 1984년 KBS TV 쇼 오락프로그램인 '젊음의 행진'에서 '대학생 통기타 가수'을 모집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래! 가수로 시작해서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로 들어서는 거다'고 마음을 먹고 두 달을 강훈련한 저는 약 5초동안 노래를 부른 뒤 묵묵히 방송사를 나와야만 했습니다. 그 이후로 좋아하던 이 프로를 안봤습니다. "정말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이듬해인 1985년 봄 KBS11기 공채 탤런트 선발 1차 면접에서 박중훈은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