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용접공 김진숙씨 “약자 외면한 노동운동 죽은 것” “오늘 아침, 텐트 옆 버스승강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아가씨가 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어요. 어찌나 먹고 싶던지 당장 달려가 빼앗고 싶더군요.” 단식 14일째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6일 부산 한진중공업 정문 앞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부산 | 김문석 기자 26일,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공장 앞. 민주노총 김진숙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50)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었다. 13일 시작했으니 벌써 14일째다. 차디찬 인도블록 위 텐트 안에는 조그만 열풍기와 생수 두어 병, 그리고 전기담요와 이불이 고작이다. 굶주린 탓에 손발과 가슴뼈가 앙상해졌다. 입술은 거칠게 갈라졌고, 얼굴은 검게 변했다. “너무도 배고파 살인충동이 일어날 정도”라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