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138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저자 : 박경철 | 출판사 : 리더스북 | 출간일 : 2011-10-05 | 페이지 : 400p 파일형식 : EPUB / 전자신문 / 매키아 (mekia)

책을 읽을 때 새로운 정보, 마음에 새겨둘 구절을 만나면 줄을 치곤 합니다. 때로는 책장 한 귀퉁이를 접어놓기도 하지요. 그게 책을 읽고 나면 남는 건데요, 정말 드물게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마음을 울리는 구절을 건집니다. 밑줄을 치거나 포스트 잇을 붙인 부분보다 그게 오래 가지요.“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에서 이 말이 쉬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지은이가 하는 말은 아닙니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지은이에게 해 준 말이라지요. 지은이는 여기에 덧붙입니다. “사막여행자가 쓰러질 때까지 걷는 것을 노력이라 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투쟁일 뿐이다. 천재가 놀라운 발명을 한다 해도 노력이라 하지 ..

하루를 여는 시한편 : "사랑으로 싱싱하게 만나고 싶습니다. ", 이해인,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제 920호 (2011. 11. 23) "사랑으로 싱싱하게 만나고 싶습니다. " 가을인 듯 하였더니, 어느새 겨울이 다가와 마음을 짓누릅니다. 가을에는 사랑하겠노라고 마음 먹고, 고대하고, 기다렸던 것들이, 겨울 문턱 앞에서 혹시나 좌절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회사 앞, 아직 늦가을과 초겨울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유난히도 녹색 잎을 가지고 있는 은행나무가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곤 합니다. 오고 가며 보게 되는, 아직 그 잎을 떨구지 않은 은행나무, 마치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져, 잠시 멈춘 채, 하늘 가까이 있는 그것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 녹색 잎들이 내 마음을 푸르게 해주곤 합니다. 그래요,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요? 오늘 이해인의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를 읽었습니다. 겉으로..

하루를 여는 시한편 : 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엔) :::>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 101가지 사랑시, 꽃에 대한 명시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예수회 사제인 헨리 나우엔 (헨리 나우윈)의 이런 사람이 좋다라는 시입니다. 정말로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윈 (Henri Jozef Machiel Nouwen, 1932~1996)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어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되어줄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류시화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

사랑은 죽지 않는다 - 강태기

사랑으로 이루어진 모든 것들은 움직인다. 죽지 않기에 어쭙잖은 시를 쓰고, 이야기하고 오페라 보러 가고, 술 생각나고, 바깥 구경한다. 간혹 엉뚱한 생각을 하고 얼버무릴 때도 있다. 생명. 움직이는 것은 아름답고 그대 또한 이름다우니 아아, 사랑이여. 우리들의 목숨이여. 사랑은 죽지 않는다. 사람이 죽는다. -시집 ‘사랑은 죽지 않는다’(열매출판사) ====================================================================== 일본의 대재앙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배려와 인내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의 고통은 바로 내 나라의 고통이기도 하니깐요. 오늘은 아래 시를 다시 읽으며..

<< 현대시 100년 특집 >> 김소월 - 먼 후 일 : 맑은 계곡 물처럼

No. 9 1 1 2008년 7월 30일(수) 먼 후 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오늘 함께 나누기 어떤 추억이 있으세요? 그 때, 먼 훗 날에 되새겨 볼 수 있는 사랑과 연정이 있으리라 짐작하셨는지요. 그리워 하지 않을 사랑, 기억이나 추억이 되지 못할 사랑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영원히 지속 될 것이기에, 부푼 꿈이 있어 아름답고, 사랑이 떠나 가슴 저미며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그것이 기억과 추억이 되어 내 삶의 프레임(frame)을 더 깊고 아득하게 해 줄 것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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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 1 1 2008년 7월 30일(수) 먼 후 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오늘 함께 나누기 어떤 추억이 있으세요? 그 때, 먼 훗 날에 되새겨 볼 수 있는 사랑과 연정이 있으리라 짐작하셨는지요. 그리워 하지 않을 사랑, 기억이나 추억이 되지 못할 사랑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영원히 지속 될 것이기에, 부푼 꿈이 있어 아름답고, 사랑이 떠나 가슴 저미며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그것이 기억과 추억이 되어 내 삶의 프레임(frame)을 더 깊고 아득하게 해 줄 것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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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 1 1 2008년 7월 30일(수) 먼 후 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오늘 함께 나누기 어떤 추억이 있으세요? 그 때, 먼 훗 날에 되새겨 볼 수 있는 사랑과 연정이 있으리라 짐작하셨는지요. 그리워 하지 않을 사랑, 기억이나 추억이 되지 못할 사랑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영원히 지속 될 것이기에, 부푼 꿈이 있어 아름답고, 사랑이 떠나 가슴 저미며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그것이 기억과 추억이 되어 내 삶의 프레임(frame)을 더 깊고 아득하게 해 줄 것이기에, ..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종환 : 정말,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No. 9 1 0 2008년 3월 25일(화)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종환 : 정말,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No. 9 1 0 2008년 3월 25일(화)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