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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경전철 노선 확정” 신림동 부동산시장 ‘꿈틀’

ohmylove 2011. 12. 27. 18:29
서울시가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대로 이어지는 신림선 경전철 10개역 위치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 신림선 경전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사업은 여의도에서 서울대까지 총 연장 7.8km로 정거장 10개소, 차량기지 1개소, 종합 관리동 1개소 건설이 주 내용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주민공청회를 열고 사업계획 설명과 함께 주민 의견 청취를 했다.



이번 신림 경전철은 2000년 ‘서울시 교통정비중기계획’에 따른 도시철도 기본계획(안)이다. 당초 경전철은 지상 운행이 검토됐지만 신림지역의 교통 체증 등이 거론되면서 지하 경전철로 변경됐다.

사업구간도 당초 신림-서울대-서울대입구까지 5km로 계획됐지만 2001년 건설교통부 수도권광역교통망 계획에 포함되면서 신림난곡선(여의도-서울대)으로 15km로 늘어났다. 이번 신림 경전철은 총 10개역으로 건설된다(그림). 내년 초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착공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과 환승할 수 있는 101정거장은 여의도 KBS별관 맞은편 앙카라 공원 인근에 건립된다. 1호선 대방역과 환승이 가능한 102정거장은 대방동 대방빌딩 앞에 만들어진다. 103정거장은 성남중고등학교 인근에 건설되고 7호선 보라매역과 환승이 가능한 104정거장은 서울공고 앞에 지어진다.


105정거장은 보라매병원과 공원 인근에 만들어진다. 106정거장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당곡사거리 앞에, 107정거장은 신라백화점에 앞에 건설되며, 2호선 신림역과 환승도 가능하다. 108정거장은 신림로 천주교 신림동 성당주변에, 109정거장은 교통 이용 인구가 가장 많은 미림여고 입구에 건설 예정이다. 110정거장은 서울대 입구 쪽으로 향후 노선 연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서울대 통학생은 물론 관악산 이용객들과 강남순환 고속도로와 현재 계획 중인 신림봉천터널 공사를 감안한 곳이기도 하다. 차량기지는 보라매 공원 내 동측 외곽부지 지하에 건설될 예정이다.

신림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은 지난 2009년 제3자 공고를 통해 지난해 3월 가칭 남서울경전철주식회사(주간사 고려개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현재 노선 및 정거장, 총사업비 및 투자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운임은 다소 비싼 편이다. 사업주관사는 1150원에 운임을 제시했고 사업비 6104억원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서울시는 운임비 1040원, 총사업비 5606억원으로 마지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림경전철은 전 구간 지하로 건설되고 철제차륜 차량 보다 진동과 소음이 적은 고무차륜을 도입해 완전 무인자동운전방식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여의도까지 10분대…최악의 교통체증 사라질 듯
신림 경전철역 확정 계획이 발표되면서 신림동 주민들은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림동과 대방동은 뛰어난 상권과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저평가돼 왔다. 열악한 교통 상황도 한 요인이었다. 신림동 일대는 그동안 ‘러시아워’에 따른 답답한 교통 정체를 감내해왔다. 2호선 신림선은 항상 붐비는 것은 물론 2호선과 1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은 출퇴근 시간에는 최악의 지하철로 꼽힐 정도로 이동 인구가 많다.



신림 신경전철 내부 조감도 모습. 신림경전철은 완전 무인자동화 방식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신림 일대 도로는 더욱 최악이다. 현재 서울대입구에서 여의도까지 버스로 45~50분가량 걸리지만 실제 출퇴근 시간에는 한시간 이상 걸린다. 또 강남으로 이동하려는 차량도 많아 항상 양방향이 꽉 막히기 일쑤다. 주변 유흥 지역이 늘어나면서 저녁시간에는 택시와 일반 차량이 뒤엉켜 대표적인 차량 위험지역으로 꼽혀왔다. 이런 상황은 사고로도 이어진다. 신림지역은 서울에서 가장 사고가 많은 지역 중 하나라는 오명도 떠안고 있다.

실제 경찰청이 국회 정보위원회 신학용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이 바로 서울 신림동이었다. 신림동에서는 최근 3년간 307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연평균 1000건, 하루 평균 3건씩 교통사고가 났다. 또 2008년 1039건, 2009년 1043건, 2010년 992건으로 3년 연속 서울 1위를 기록했다.

신림지역 주민들이 경전철에 환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선 교통량이 분산되면 교통 체증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림 경전철이 완공되면 여의도까지 10분에서 1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직장인들은 일반버스와 신림경전철로 나뉘면서 만원버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신림동에 거주하는 김희주(31)씨는 “신림 경전철역이 개통되면 직장이 있는 여의도로 이동이하는데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교통 체증을 느끼지 않고 출근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정국(40)씨는 “아침 출근 시간에는 거의 매일 지옥을 경험해왔다”며 “신림경전철 개통으로 여의도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림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림동 일대는 많은 인구가 살지만 대중교통이 취약한 편”이라며 “경전철이 완공되면 신림동 수요가 많아져 집값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림 신경전철 내부 조감도 모습. 신림경전철은 완전 무인자동화 방식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10개 경유 역 주변 상권 활성화 높은 기대감
신림 경전철 건설로 현재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는 곳은 신림역, 보라매역, 대방역 등이다. 특히 신림역 주변의 경우, 낙후된 곳이 많아 이번 신경전철 개통에 따른 재개발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신림역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신림지역은 출퇴근 시간에는 지옥과 다름없었는데 이번 신림경전철 건설 소식은 가뭄에 단비나 마찬가지”라며 “아직은 경전철 노선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 주변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신림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3억~4억원선(75~105㎡)이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부터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신림 일대 아파트 가격은 거의 움직임이 없다.

신림 B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돼 경전철 개통까지는 부동산 상승 효과는 크게 느끼지 못할 것 같다”며 “하지만 역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는 분위기여서 건설이 시작되면 아파트부터 상승 효과를 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직장 인구의 이동도 예상된다. 현재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과 원룸이 많아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신림동에 자리잡을 확률도 높다. 이 때문에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 부동산업체 조사에 따르면 여의도나 강남으로 출근하는 신림 직장인들의 수는 2만여명이다. 신림 경전철이 개통되면 더욱 많은 직장인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B공인중개사 사장은 “아파트 가격은 차츰 상승하겠지만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현재 고시원 등 원룸으로 개조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라매역 인근 지역 아파트는 이번 경전철 개통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상권이 완벽하게 구비됐기 때문이다. 우선 인근에 롯데백화점과 대학종합병원인 시립보라매병원, 신림역에 대형쇼핑몰과 멀티플렉스 극장까지 문화생활까지 완벽하게 준비됐다.

B공인중개사 사장은 “보라매역 인근 아파트들은 신림지역 아파트들 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며 “이번 신림경전철이 완공되면 향후 가격이 강남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어마을도 한몫 신림뉴타운 재평가 받을 듯
신림경전철 확정은 신림 뉴타운과 서울시가 추진하는 영어마을과 맞물리면서 관악구 전체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영어마을은 인근 서울대의 2000여명에 달하는 원어민 유학생과 교수들을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신림선 수혜 아파트단지로는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와 동부와 영등포구 신길 6, 7동이다.

뉴타운은 기존 계획보다 가구와 면적이 늘어나면서 호재다.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신림뉴타운 3구역은 최근 554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산림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이미 새로운 신흥지역이 됐다.

이곳은 기존 용적률이 170%에서 190%로, 상한 용적률은 220%에서 249%로 늘었다. 따라서 평균 16층에서 최고 21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계획안에 비해 평균 층수는 3층이 높아졌고 건립 가구 수는 136가구가 증가했다. 이 중 조합원분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185가구 정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관악구는 오는 2012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2013년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이른바 ‘고시촌’으로 불렸던 대학동 역시 고시원들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문화거리로 부상 중이다. 이미 저렴한 방값으로 강남과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려들면서 원룸촌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신접살림을 차리는 신혼부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로 탈바꿈 하면서 ‘고시촌’이라는 인식을 벗어난 지 오래다. 고시촌 주인들도 기존 건물을 허물고 4~5층 규모의 원룸으로 리모델링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D공인중개사 사장은 “신림경전철이 확정되면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고시원들이 늘고 있다”며 “월세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 경전철까지 들어서면서 투자를 위한 상담도 많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