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도종환 : 정말,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ohmylove 2008. 3. 25. 00:09

하루를 여는 시한편에 오셨습니다.

No. 9 1 0
2008년 3월 25일(화)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닮아 얼굴이 따라 닮는 오래 묵은 벗처럼
그렇게 살며 늙어 가는 일인데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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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 플리커 친구 Gosiak ]


어느새 목련이 활짝 봉우리를 펼쳤더군요.
금새 내리는 빗줄기에 꽃 잎이 땅 위로 살며시 내려오기도 했지만,
만발한 목련 앞에서 봄이 왔음을,

사랑을 좀더 꽃 피우고 싶은
감성의 호르몬이 증가함을 느꼈습니다.

다이어트와 식이요법을 통해서 10kg을 뺐습니다.
약 4개월동안 78kg -> 68kg으로 말이죠.

하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나 자신의 '습관'이 되어야 하며,
나의 '몸'을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늘 반복되어야 하니깐요.
(담배를 끊는 것만큼 힘든 것 같습니다.)

사랑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 모두, '습관'과 '체질'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갑자기 무언가를 만들어서 이벤트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습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안아줄 수만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정말,
저는 아직도, 한참,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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