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입술은 정말 행복마술사 같기 때문입니다.

ohmylove 2007. 12. 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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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술

전성재    



마음을 빌려
육신을 통한 마지막 요리사

여과 장치 고장이나면
울리기도 -
싸우기도 -
험악하게 상처주는 요물

평심(平心)을 찾으면
웃음도 -
즐거움도 -
복잡한 세상사 풀어주는
행복의 마술사
.


느낌 나누기



간혹 이 시를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흐르는데,
그건, 입술은 정말 행복마술사 같기 때문입니다.

또한, 간혹 이 시를 읽으면 인연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입술을 나눠가질만한 사람이라면 인연이 아니겠어요?


만남의 처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린 인연인가봐~" 라는 말을 서로 주고 받곤 합니다.

그런데,
동감이란 영화에서,배우 유지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엔 인연들만이 만나는 건 아니에요.
인연이란 말은 시작할 때 하는 말이 아니라 모든게 끝날 때 하는 말이에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사였습니다.
인연이란 말을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내가 그 사람과 함께 걸은 길 끝에서,
우린 정말 인연이었구나!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서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늘 처음처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랑과의 첫만남과 첫입맞춤의 기억을 간직하며,
늘 인연을 만들어 가세요.
마지막까지 그 인연을 지켜가세요.

류시화 시인의 시도 덧붙입니다.

여섯줄의 시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왔던 말을
 말하렴, 네 숨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이병하 드림.


* 이 글은 2003년 12월 19일, 제 635호로 발행 되었습니다.
* 지난 시 한편은 러브젝트닷컴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