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사랑하고 싶은 사람 : 김종원 - 이젠 고백 하세요!

ohmylove 2007. 12. 22. 13:43

* 이 글은 2003년 12월 23일, 제638호로 발행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



김종원  

  

오늘도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인 이유는
안개꽃처럼 수수한 미소를
장미꽃처럼 화려한 빛깔을
당신이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세상의 어떤 추한것들도
당신 곁에 놓아두면
당신으로 인하여
꽃으로 다시 피어오르게 할 수 있는
끝없이 번지는 사랑의 고결한 능력을
당신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인 이유는
새벽 이슬보다도 먼저 태어나는 아름다움을
망망대해의 갈매기보다도 오랫동안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곧은 심성을
당신이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슬에게는 새벽이라는 배경이
갈매기에게는 바다라는 배경이 있듯
누구에게라도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주는
당신의 모습이
세상 어떤 배경보다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진정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라 여기는 이유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기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에
당신의 모습 하나 하나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
나를 온통 훝고 지나가는 것이다



느낌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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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란,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사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내 눈에 그 모든 것이 아름답게 비친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런 글이 떠오릅니다.
사랑하기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매일매일 사랑한단말을 해줄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랑하기 시작하면서는

사랑한다는 말로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에 너무 놀라고 만다는 사람들의 경험담.

정말, 사랑한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이란,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얼마나 깊고 그윽하겠습니까?

그러나,
사랑의 상처가 깊은 이들에게는
쉽게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지 마세요.
한 평생 사랑하며, 억갑년을 지나 다시 태어난다해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을 때, 살며시 '사랑해'라고 하십시오.

또한,
그 사람이 없이는 세상을 살 수 없을 때,
그 때에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사랑해'라고 고백하십시오.
그 사람 없이 사는 세상은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을테니깐요.

이젠, 고백하셔야죠?


이병하 드림

 


* 이 글은 2003년 12월 22일, 제637호로 발행되었습니다.
* 지난 시 한편은 러브젝트닷컴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