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우화의 강 : 마종기 詩人)

ohmylove 2007. 12. 14. 16:38

 

오늘의 좋/은/구/절


삶을 구성하는 것은 시간이다.
저녁을 굶고 잠드는 것이
빚을 지고 깨어나는 것보다 낫다.

지식이 부족할 때 보다
신중함이 부족할 때 더 큰 손해를 입는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덕의 기술> 中에서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5분정도만 시간 내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및 원본 보기]


 

잠깐 잠깐 하였더니,
어느새 몇 년의 시간이 흘러가서,
친구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전화상의 짧의 몇마디러도
예전의 파릇한 만남의 시간들로 되돌아 가게 되는 것은,
친구이기 때문이겠죠?

 


이병하 드림


* 이 글은 2005년 3월 15일, 제 839호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