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그냥 좋으니깐요. (좋은 사람 - 김종원 詩人)

ohmylove 2007. 12. 14. 16:02

오늘의 좋/은/구/절


사람의 뒷모습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저녁놀이 온 마을을 물들일 때
아궁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마른 솔가지를 꺾어넣거나
가끔 솔방울을 던져넣으며
군불을 때는
엄마의 뒷모습이다

- 정호승, '뒷모습'-


좋은 사람

김종원

좋은 사람은
굳이 같이 있지 않아도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사는곳이 너무나 달라서
같이 있지는 못해도
당신은 당신 동네에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서로가 미소를 짓는 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 인지요


가끔 거리에서 만나는 그런 사람은
아무리 내게 함박웃음을 보여도
반가움보다는 어색함이 앞서는데
당신이 미소 짓는 상상을 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수줍은 미소를 보이게 됩니다


너무나 힘이 들때
내게 힘이 되어주는 건
가까이 있는, 너무나 큰
함박웃음을 짓는 그런 사람이 아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곳에서
내게 미소 지어주는 당신입니다
그럴수록, 힘이 들수록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당신입니다


살아간다는 게
상처와 상처끼리 만나서
그 상처를 부비며 살아가는 거겠지만
당신과 상처를 부빈다면
난 정말 행복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평생을 가지고 가고 픈
좋은 미소를 가진 사람입니다.

 5분정도만 시간 내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및 원본 보기]

여러분도 잠시 마음의 산책을 다녀와 보세요.

마음 사이로 쭉 뻗은 산책로를 따라
먼저 가을구경하고, 먼저 겨울바다 구경하고,
혹시,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데이트도 마음껏 해보세요.


그리고, 참 좋은 사람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미소를 가졌으며,
인내하고 참을 줄 압니다.


오직 나만이 당신의 그런 점을 잘 느끼겠지만,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이병하 드림.


* 이 글은 2005년 5월 20일, 제 845호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