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불온 서적이었다 "몽테뉴 수상록", 이성에 의지했던 불순분자 “나는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 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결단성으로나 조심성으로나 건강으로나 미(美)로나 재산으로나 내 자신에 적합하도록 겁 많고 제한된 성장을 생각한다.” 이런 소시민다운-보로도 시의 시장을 지내기도 했던 당대의 지성인이었지만-글이 실린 책을 판매 금지하는 것이 타당할까요. 아니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내 집안일이나 사사로운 일을 말하는 것 말고 다른 어떤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말해둔다. 추호도 그대에게 봉사하거나 내 영광을 도모하고자 쓴 책이 아니다”고 소박한 집필 의도를 밝힌 책에 수정 명령을 내리는 것이 온당할까요.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인문주의자 몽테뉴가 ‘가볍게’ 쓴 이 책을, 로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