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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의 권력이 과거 신라시대 선덕여왕보다 더 세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27. 06:39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25일 “박근혜 전 대표의 권력이 과거 신라시대 선덕여왕보다 더 세다”고 말했다. “그땐 씨족·부족장들이 권력을 갖고 있어 여왕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지금 당은 박 전 대표의 한마디에 마음대로 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당권(당 대표)과 대권(당 대선후보)의 겸직을 막아 놓은 한나라당 당헌·당규를 개정하려는 김 지사 등의 시도가 박 전 대표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기자간담회에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19일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대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당이 소속 의원·당원협의회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당권·대권 분리 유지’ 응답(50.9%)이 ‘분리 철회’(47.3%)보다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당권에 도전해 보려던 김 지사의 구상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당에서 대중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는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빼고 ‘2부 리그’만으로 지도부를 만들자는 건데, ‘1부 리그’가 다 빠져도 내년 총선이 잘될 거라는 건 너무 안이한 생각이며, 정치를 모르는 사람의 얘기”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를 ‘정치를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한 것이다.김 지사는 또 “김문수 혼자 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박근혜 혼자 구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근혜든, 정몽준이든, 친이(이명박계)든, 친박(박근혜계)이든 모두 나서 총력을 다해야지 ‘나는 뒤에서 지켜보겠다’는 자세는 안 된다”며 박 전 대표를 계속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내년 4월 총선을 치를 수 있게 현행 (1년6개월인 대선후보 경선 희망자의 당 대표직) 사퇴 시한을 6~7개월 전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7대 총선 직전인 2004년 3월 말 대표로 취임한 박 전 대표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역풍을 맞은 한나라당을 ‘영남당 전락’ 위기에서 건져내고 당내 입지를 강화했을 때 김 지사는 이재오 특임장관, 홍준표 전 최고위원 등과 함께 박 전 대표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하던 ‘비주류 3인방’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당 운영과 관련해 김 지사의 의견을 자주 구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좋아졌다. 박 전 대표는 2006년 경기지사 선거 때 경기도를 찾아 김 지사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그런 그가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여왕” “정치를 모르는 사람” 등의 표현을 쓴 것을 놓고 당내에선 “김 지사가 정몽준 전 대표와 함께 박 전 대표를 공격하기로 작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는 19일 정 전 대표를 경기도로 초청해 공무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게 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김 지사의 초조함은 이해하지만 같은 당의 대선주자에 대해 할 만한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