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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 속에 강함 창조하는 '우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19. 13:21


부드러움 속에 강함 창조하는 '우슈'
생활체육 우슈동호회원들이 우슈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박영매(72)씨는 칠순을 훌쩍 넘긴 태극권 강사다. 언뜻 보면 50대 후반. 박씨의 건강비결을 알아봤더니 바로 태극권이다.
운동 열심히 해서 내 나이보다 더 건강한 실버들이 얼마나 많은데…. 노인들이 하기에 참 좋은 운동이 태극권이에요. 혼자서 수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칠 염려도 없고, 자기 체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이다 보니 부담없는 운동이죠.”
박 씨는 현재 전주 안골노인복지회관에서 태극권 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무술인 ‘우슈’는 무술의 중국식 발음이다. 태극권은 우슈 종목 중 가장 대표적인 권법 유형이다. 신축성 있고, 부드럽다는 게 특징이다.
태극권은 완만한 동작으로 기를 다스리는 운동이다. 기를 단전에 모아 온몸에 번지게 하고 오장육부를 강하게 하는 운동으로 박씨와 같은 실버세대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손주 앞에서도 당당=최정자(65)씨는 전주 금암복지회관에 가면 강사로, 우석대 평생교육원에 가면 교수로, 요양원에서는 선생님으로 불린다. 태극권 하나로 이곳저곳에서 선생님으로 불리는 당당한 실버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손주들 앞에 자랑스런 할머니라는 것이다.
우리 손주들 앞에서 자주 시범을 보이곤 합니다. 우슈는 외적 건강을 챙기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내적 건강에 아주 좋은 운동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섭니다. 각종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을 손주들이 볼 때마다 ‘자랑스런 할머니’라고 부른답니다.”

최 씨는 손주들에게 우상이다. 예를 중시하고, 기를 이용해 내면의 건강을 챙기게 하는 우슈의 힘 때문이다.




▲박영매 우슈강사가 전주 안골노인복지회관에서 실버세대들에게 태극권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



△여성과 실버세대에 좋은 우슈=태극권은 정중동(靜中動)에서 힘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끼는 운동이다. 격하지 않으면서도 외면과 내면 모두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다.

그래서 고령이거나 격렬한 움직임을 소화하기 힘든 경우에는 태극권이 적합하다.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강한 힘을 피하고 중심을 잡아 상대를 물리치는 권법이어서 여성이나 실버세대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 꾸준히 수련하면 건강법으로 효과가 있다. 한국에서도 생활체육으로 우슈를 할 때 태극권을 가장 많이 한다.

현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올해 78살 임인숙씨는 아직 ‘할머니’란 호칭보다 ‘~씨’라는 호칭이 더 좋단다. 숫자로는 할머니란 소리를 듣는게 당연하지만 ‘~씨’라는 호칭을 들을 때마다 젊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우연찮게 태극권을 배우게 됐는데 나에게 맞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태극권 하는 곳이 있는가 둘러봤더니 이곳저곳에서 많이 하더군요. 환갑이 훌쩍 넘어 태극권을 한다고 하니, 지식들이 의아해하죠. 지금은 오히려 시범을 보여달라고 난리입니다.”

이들 세명의 실버세대 모두 실버태극권 지도자과정을 수료했고, 전국우슈연합회에서 부여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노인복지회관 등을 돌며 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말은 ‘나이보다 젊게 산다. 그래서 행복하다’라는 것이다.

△실버태극권 생활 침투=권법이 다양한 우슈가 하나의 생활체육 종목으로 화렁화된 데는 성별, 연령별로


▲ 연합회장배에 참가한 생활체육동호인이 태극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종목(권법)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전북에서는 현 전북도생활체육회 이동호 회장에 의해 우슈가 보급됐다. 2004년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준회원 가입 이후 2005년 2월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정회원단체로 승격되면서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국제학술교류대회, 국제우슈교류대회, 태극권대회전국우슈대회 등 사업을 전개하면서 생활체육으로 보급됐다.

국민생활체육 전북도우슈연합회 김종원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으로 활성화 되면서 지도자 양성에 무게를 뒀고, 이후 실버세대를 위한 태극권 보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권법이 다양한 우슈의 특성상 엘리트체육과 다른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게된 배경입니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에는 5개 시·군(전주시, 군산시, 남원시, 고창군, 진안군)에 연합회가 구성돼 있으며 2,000여명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우슈가 보급이 확대되면서 우슈 권법 중 하나인 태극권은 노인종합복지관 및 요양원, 평생대학원 등에서 실버세대들이 생활체육으로 즐기는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