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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장관, 우리가 거지로 보이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15. 09:10


“정종환 장관, 우리가 거지로 보이나”

ㆍ민주 의원들, 국민연금공단과 ‘교환’에 “이게 공정사회냐” 반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경남 진주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13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최규성 간사(오른쪽)와 의원들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왼쪽)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일괄이전 결정을 논의키로 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13일 취소됐다. 민주당이 “(분산 배치) 약속을 어겼다”며 강력 반발하면서다. 결국 국토해양부의 국회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야당석에서 직격탄이 날아갔다.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강도가 도둑질하듯 결정한 것이 어떻게 유효하냐. 물러날 장관이 보고하지 말고 당장 돌아가라”며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내팽겨쳤다. 최 의원은 “LH를 진주로 가져가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전북에 주겠다니 우리를 거지로 보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의 전북지역 출신 신건·장세환·정동영 의원도 국토위 회의장을 찾아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던 공정사회냐”며 비난했다. LH가 이전될 진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을 향해서도 “합의 없는 결정으로 지역갈등만 생기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특별한 반응 없이 듣고만 있었다. 정 장관도 “위원장 지시만 따르겠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말문을 닫았다.
민주당의 반발 강도가 높아지면서 회의가 지연되자 한나라당은 “회의를 열고 발언하자” “정 장관한테 협박하지 말라”고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좌석을 점거하고 회의가 1시간 30여분간 이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났고 보고는 서면으로 대체됐다.
한나라당 최 의원은 “전북에는 새만금이라는 국책사업이 있지만 진주와 서부경남은 처음으로 국책사업을 유치했다”면서 “국토균형발전 시각에서 내려진 결정인데 전북지역 의원들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거론하는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주 결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