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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물러나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8. 19:38


국회·정당물러나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재·보선 완패의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8일 물러났다. 지난해 북한군에 피격된 연평도를 찾아 불에 탄 보온병을 포탄이라 말하고, 여성을 비하한 ‘자연산’ 발언 등으로 설화와 논란이 이어졌던 대표직을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한 셈이다. 친이계의 2선후퇴를 상징하는 퇴임이었다.

안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안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계속 건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가 하자는 대로 한 적이 없고 청와대가 하자고 해서 그대로 따른 적도 없다. 문제는 정부의 정무적 기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4·27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안 대표는 “한나라당이 작년 말 예산을 다룰 때에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정부가 고집만 부려서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템플스테이 예산도 그랬고 정말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정부가 정신 차리고 당의 말을 좀 들어주길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정부의 독주로 끝나, 한나라당은 다음 선거에서 또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27 재·보선의 완패 원인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한 여러 조치들이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해 선거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 “서민경제가 제대로 회복 안된 점, 전세난·물가고·청년실업 등 굉장히 좋지 않은 선거 환경이 만들어졌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불법 전화부대 사건’이 터졌으며, 저축은행·국민건강보험 사건이 터졌다. 여기서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당 대표직을 그만두는 소회를 묻자,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의견의 합치를 보지 못해 제가 하고 싶던 일을 하지 못했다”면서 “집단지도체제라서 대표지만 9인 중 1명이다. 그러다보니 제 마음대로, 제 소신대로 일을 할 수 없었던 게 많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압박해온 홍준표 최고위원과 친박계 등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