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십자가 시신' 처음 본 순간…“ 전직 목사의 목격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6. 21:37


“'십자가 시신' 처음 본 순간…“ 전직 목사의 목격담
경북 문경에서 발견된 ‘십자가 사망사건’을 최초로 발견한 전직 목사 주모(53)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목격담을 올렸다. 그는 “나도 알고 싶다. 그 사람에 대해”라고 썼다.
지난 1일 십자가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된 김모(58)씨를 최초로 발견한 주씨는 지난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5일 ‘십자가에 달린 사람 발견과정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양봉을 하는 부자(父子)가 찾아와 함께 우량종의 벌을 실험해보고 싶은 장소를 찾고 싶다고 해서 채석장에 갔다가 나무 십자가가 서 있는 걸 발견했다”며 “누가 기도하려고 제단을 만들어놨나 생각을 하고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이 채석장에는 2년 만에 가봤다고 밝혔다.
그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김씨에 대해 “머리에는 뾰쪽한 가시(탱자나무인가?)로 만든 관을 쓰고 양팔을 을 벌려 손이 못 박혀 있었다”면서 “김씨의 오른쪽 옆구리에는 찔려 피가 말라있고, 발에는 새끼손가락 굵기가 되지 않는 못이 양발에 박혀 있었다”고 썼다. 이어 “그의 왼발 아래에는 식칼이 있고, 포장끈으로 만든 채찍이 있었다”면서 “오른쪽 눈은 부어 감겨 있고 왼쪽 눈은 반쯤 뜨고 사각팬티만 입은 채로 서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산하여 경찰에 신고하니 수사라인이 총동원돼 산으로 향했고 며칠 묵은 흔적이 있는 텐트에서 십자가를 만들기 위한 도면과 연장 등이 발견됐다”며 “제삼자 개입 없이 혼자서 자기 몸을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다”고 서술했다. 그는 “한 기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김씨의 사진을 보여달라고 졸랐지만 줄 수가 없었다”면서 “김씨의 개인적 신앙을 가십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도 했다.
주씨는 이어 6일 오전 1시17분에 ‘나도 알고 싶다. 그 사람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올린 두 번째 글을 올렸다. 그는 “경찰조사를 받다가 죽은 사람이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회원임을 알게 됐다”면서 “그는 2008년 4월18일에 가입을 하였고 2011년 1월31일에 최종접속했다”고 썼다.
주씨는 숨진 김씨와의 만남도 떠올렸다. 그는 “2008년 가을쯤인가 한번 방문을 하겠다고 전화가 와서 오라고 해서 왔다”면서 “(김씨와) 조금 특이한 대화를 나는 것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대화를 중단하고 화제를 돌려 그 주제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 그 영혼이 정죄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그렇게 행하고자 하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고 가슴에서 마음, 또는 의식, 생각이라고 하는 어떤 상태”라면서 “현장을 최초로 목격한 사람은 나 혼자만 아니고 또 다른 한 명이 있는데, 언론은 나 혼자만 본 것으로 대부분 보도하고 그 사람에 대한 인터뷰는 없으니 참 이상하다”고 적었다.
주씨는 이 사이트에서 시해선(屍解仙)이란 아이디를 쓴다. 그는 그 뜻을 “시체가 그 죽음에서 해방돼 신선이 된다는 뜻으로 도교적 신선의 의미와는 상관이 없고 개인적으로 의미를 둬 사용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주씨는 경찰조사에서 “숨진 김씨는 광(狂)적인 종교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