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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윤빛가람은 골을 넣고 싶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1. 20:05


‘지휘자’ 윤빛가람은 골을 넣고 싶다


‘프로 2년차’ 윤빛가람(20)은 경남 FC의 당당한 간판스타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10대 여학생들의 뜨거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기량까지 쑥쑥 자라 벌써부터 “유럽 어느 리그로 갈까?”, “이적료는 얼마나 될까?”라는 성급한 호기심도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윤빛가람에게 작은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득점이다. 골을 돕는 역할이긴 하지만 팀에서 비중이 높은 만큼 승리를 직접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만 2골을 기록 중이다. 팀도 8라운드 현재 리그 5위를 달리고 있어 나쁘지 않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윤빛가람의 아쉬움을 쉽게 알 수 있다.
2-2 무승부로 끝난 4월30일 성남과의 홈 경기가 좋은 예였다. 경남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경남은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경기 종료시까지 줄기차게 성남 골문을 공략해 두 골 만회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남의 득점 기회를 생각해보면 2~3골이 더 들어가도 이상할 게 없었다. 윤빛가람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한 골이 부족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윤빛가람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윤빛가람은 “잡아야 했던 경기였는데 골 결정력이 부족해 승리하지 못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팀의 완성도를 “아직 60~70% 정도”라고 자평한 윤빛가람은 “작년에 비해 경기 중 여유가 생기긴 했는데 아직 득점력이 많이 부족하다”라며 풀어가야 할 과제를 분명히 했다.경남이 올 시즌 이기지 못한 4경기 중 대전전(3월20일, 2-0패)을 제외한 3경기가 단 한 골이 부족해 지거나 비긴 아까운 승부였다. 프리킥을 전담 처리하는 윤빛가람으로선 자신의 터지지 않은 ‘한 방’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윤빛가람은 “스스로 찬스도 더 많이 만들고 골도 더 많이 넣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윤빛가람의 고민은 해결 가능한 숙제다. 이날 부상 복귀한 지 2분 만에 골을 터트린 루시오는 “윤빛가람의 기량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당신이 보고 느끼는 그대로 훌륭한 선수다”라며 동료의 천재성을 칭찬했다. 올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것도 연장전 터진 윤빛가람의 결정적 ‘원샷’이었다. 윤빛가람의 놀라운 학습 능력이라면 득점포의 본격적 폭발 시점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