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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청년 백청강의 위대한 도전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29. 12:26


조선족 청년 백청강의 위대한 도전을

지난해 11월2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호텔. 문화방송(MBC) <위대한 탄생> 중국 오디션이 열리고 있었다. 키 167cm, 몸무게 55kg의 작은 체구를 가진 한 청년이 뚜벅뚜벅 무대 위로 걸어 올라왔다. 나이는 스물 둘이었지만 체구가 작아 소년처럼 보였다. 일부러 머리를 한쪽으로 길게 내려 오른쪽 눈을 가렸다. 한국에서는 이미 80년대에 유행이 지난 스타일이었다. ‘블랙룩’ 스타일의 옷으로 이런저런 멋도 부렸지만 풋풋한 매력 이상은 아니었다. 고된 일정에 지친 심사위원들은 그를 심드렁하게 쳐다봤다.  
하지만 그가 김경호의 노래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를 부르기 시작하자 모든 게 달라졌다.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가수 이은미는 살짝 입을 벌렸다. 눈은 커졌다. 조용해진 객석은 특유의 콧소리 들어간 백청강의 노랫소리로 뒤덮였다. 이은미는 “드디어 노래를 쉽게 부르는 한 사람을 찾았다”고 말했다. 옆에 앉아 있던 가수 김태원과 이정현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 중인 백청강(22·중국 길림성 옌벤)씨가 연일 화제다. 애절하면서도 청량한 목소리로 중국 오디션 첫 등장 때부터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백청강은 지난 1일부터 <위대한 탄생>이 생방송 체제로 들어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백청강은 ‘위대한 탄생 베스트 6’에 무난히 안착했고,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은 도전자로 점쳐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누리꾼 5624명을 상대로 우승자 예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백청강은 37.0%(2081명)의 표를 얻어 단연 1위다.

백청강 선전에 조선족 사회 축제 분위기
백청강의 선전에 조선족 사회는 축제 분위기다. 국내 거주 중국동포들의 대표 신문인 <동북아신문>과 <중국동포타운신문>은 각각 백청강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했다. 또 <위대한 탄생>을 방영하는 금요일 저녁이 되면 티브이 앞에 모여앉아 백청강을 응원한다. 마치 우리가 월드컵 대표팀의 승전보를 고대하며 단체응원전을 펴는 것과 비슷하다.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회사를 다니는 유화(35·조선족)씨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주말이 되면 티브이 앞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백청강을 응원하고 있어요. 같은 옌벤 출신이니까 잘됐으면 좋겠어요.” 유씨는 2004년 연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조선족이다. 중국 칭다오시에서 2주 전 한국으로 건너온 신평(30·조선족)씨는 중국에 사는 조선족의 분위기를 “난리가 났다”는 표현으로 전했다. 신씨는 “칭다오시 조선족들은 백청강에게 문자 투표를 못하니까 한국 친구들에게 투표를 독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