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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진돗개'… 美 경찰견 훈련 두 마리 중 하나는 '탈락'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17. 22:10


지난해 10월부터 미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서 경찰견 훈련을 받던 천연기념물 53호 진돗개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LAPD에 따르면 암컷 '대한' (백구) 이가 집중력 부족으로 심사에서 떨어져 최근 외부 단체에 입양됐다. 이에 따라 수컷 '민국'(황구)만이 남아 경찰견 수업을 계속 받고 있다.

진돗개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K-9 유닛의 덕 롤러는 “대한이는 명령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견으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국이는 K-9 유닛 경관들을 모두 잘 따르고 이해한다.“라며 “경찰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A 경찰은 지난해 10월 한국의 진도를 직접 방문해 순종 진돗개 '대한'과 '민국' 두 마리를 엄선, 데리고 와 집중적인 훈련을 시켜왔다. 당시 찰리 벡 LAPD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공개할 만큼 진돗개의 경찰견 훈련은 미국에서 큰 관심이 쏠렸었다.

경찰견에 투입되려면 12~14개월가량 훈련을 받아야 한다. 진돗개는 독일산 셰퍼드와는 달리 체구가 작아 범인 제압 등에는 쓰이지 못하고 마약·무기 수색견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영리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 기대를 모았으나 '대한'은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인 집중력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결국 탈락했다.

'민국'은 그러나 현재 수업을 충실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국' 역시 집중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LAPD의 평가다.

'민국' 이의 최종 평가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APD 그레고리 백 공보관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평가기간이 긴 것 같다. K-9 유닛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라며 “2달여 전부터 한국 방송사에서 두 번 이상 (진돗개 훈련) 취재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평가는 매우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아무쪼록 민국이가 좋은 훈련 성과를 거둬서 LA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훌륭한 진돗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