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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0] 분당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17. 08:36


[재보선 D-10] 분당을 격전


4.27 재보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분당을 보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는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번째 주말인 16∼17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평일에는 만날 수 없었던 주민들과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좌)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 /강 후보는 주말 선거운동의 콘셉트를 ‘주민 속으로’로 잡았다. 주민 밀착형 선거운동을 통해 ‘따뜻한 강재섭’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이를 위해 16일 주요 일정을 ‘사랑의 도시락 배달’로 정했다.

강 후보는 정자동 한솔종합복지관을 찾아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도시락 250개를 포장한 뒤 직접 아파트 입구까지 도시락을 배달했다. “어르신들이 도시락을 먹고 힘내시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한솔7단지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이 많이 살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이 지역에 노인요양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에는 대진고등학교와 중앙고등학교에서 주민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함께 어울렸고 분당동 알뜰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선거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주민들 반응이 좋다”며 “주민들이 한나라당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에 들어가 군기를 잡기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해 “1년짜리 국회의원 선거를 대선판으로 몰고 갔다”고 각을 세웠다.

이날 선거사무소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원로정치인과 한나라당 고흥길 안경률 신상진 정진섭 박영아 김성동 김소남 이두아 이정선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대거 방문해 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강 후보는 17일에는 탄천에서 자전거를 타며 가족 단위의 상춘객들을 만나고 젊음의 장소인 서현역으로 이동해 20∼30대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한다.

손 후보 역시 화창한 날씨 속에 가족, 친구, 연인끼리 삼삼오오 봄기운을 만끽하러 나온 유권자들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그의 이날 첫 공식일정은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불곡산 등산.

등산복을 갖춰입은 손 후보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산을 올랐고 해발 344m의 정상에 오르자 벤치에 앉아있던 20∼30대 젊은이들이 “손학규다”라고 환호하며 그를 반겼다.

신효섭(39)씨는 “학교 다닐 때 1등 할 수 있었는데 일부러 2등 했다. 2번(민주당 기호)이 너무 좋아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들이 손 대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한나라당에 있다가 민주당으로 가고, 다음에는 강기갑(민노당 의원)한테 갈 것인가”라며 “천안함 사태는 한나라당이 지어낸 것인가”라고 따져묻자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손 후보는 기자들에게 “그래도 전보다는 저런 분들이 많이 줄었다”며 “나에 대한 태도가 많이 호의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연두색 상의를 입고 율동공원, 탄천공원 등을 돌며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분당을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오르는 분위기다.

금곡동 주민 심재민(53)씨는 “분당을이 더이상 한나라당의 텃밭이 아닌 것 같다.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당보다 인물을 보고 뽑겠다”고 말했다.

정자동 주민 조차현(58)씨는 “분당이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라지만 중량감 있는 손 대표가 나온 만큼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