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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1년 만에 다시 찾아 한센인 대상 자선공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16. 08:01


약속지킨 가왕…소록도에 울려퍼진 감동
조용필, 1년 만에 다시 찾아 한센인 대상 자선공연
조용필씨가 무대를 내려와 한센인들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다시 온다고 약속 드렸죠. 그래서 다시 왔습니다.“

가수 조용필씨가 15일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자선공연을 펼쳤다. 조씨는 지난해 어린이날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공연을 하면서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조씨는 이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조씨는 공연에 앞서 “작년에 처음 왔는데 두 곡밖에 부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작년에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올해도 이렇게 화창한 봄날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한센인들을 위해 출연료 없이 전속밴드와 무대에 선 조씨는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열창해 한센인들과 자원봉사자, 주민 등 300여명으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그의 열창에 감동받은 관객들은 “오빠 멋져요“를 연호했고, 일부 관객은 “조 선생님 늙지 않으셨네요“라며 그의 혼신을 다한 열창에 감격해 했다.


두 곡을 부른 조용필은 관객들로부터 신청곡을 받았고 이곳 저곳에서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 등 다양한 신청곡들이 쏟아졌다. 그가 신청곡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함께 부르자고 유도하자 관객들은 모두 하나돼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한 오백년'을 신청 받은 그는 “부른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하는 김에 다하죠“라며 열창을 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조씨는 한센인들을 무대로 불러내 함께 노래와 춤을 추기도 했고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한센인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후원한 T셔츠 1,500점 전달식에서는 직접 T셔츠를 입혀주었다.

조씨는 마지막 곡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부르며 “여러분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 봬요“라며 1시간여에 걸친 무대를 끝냈다.

소록도 주민 이남철(62세)씨는 “많은 유명가수들이 소록도를 찾았고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데 조용필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