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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북한 해결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25. 00:08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달 말께 것북한을 방문할 으로 24일 전해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날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카터 전 대통령 쪽이 직접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전했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이라는) 그런 움직임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고위 당국자는 “이번 방북 추진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미국 행정부와 관계가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미국 행정부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아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워싱턴의 다른 외교소식통도 “미 국무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움직임에 냉소적이고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의중이 실리지 않았더라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은 북-미 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 전반과 관련해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우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정세 전환의 필요성을 느낄 때 정상(급) 외교 또는 고위급 인사 초청 외교를 통해 대외 메시지를 던진 선례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은 미 행정부보다 북쪽 당국의 적극적 태도와 관련이 있음을 내비치며, “북쪽이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볼 문제”라고 여지를 뒀다.

이와 함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원로 인사들’이 동행할 것이라는 전언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25일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곰즈의 석방을 위해 평양에 갔을 때와 달리 이번엔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한다’는 좀더 큰 그림을 그리며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지난해와 달리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나서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배경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이번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북한발 대형 평화이벤트’로 활용하리라는 것이다.

6자회담 북쪽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미국 두뇌집단 애스펀연구소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가해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 등 미국 전직 관료 및 핵전문가들과 만날 예정인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겉으론 북핵 문제와 관련한 ‘트랙 2’(민간 차원)에 가까운 접촉인 셈인데,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그 자리에서 미국의 대규모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더욱이 이 자리엔 지금껏 언론에 노출된 미국 쪽 인사들보다 훨씬 고위급 전직 관료가 참여할 예정이고, 이어 5월께에는 미국에서 북-미 접촉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식적인 것은 계획된 게 없다”면서도 “우리도 (북한과) 진행중인 접촉은 있다”고 밝힌 사실을 새삼 주목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현 상황에서 장기 전망을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 측면에서는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다”며 “북쪽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 정부로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마냥 기다리며 손놓고 있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