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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눔기업이다] 나눔으로 하나되기 “내 손을 잡아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21. 08:43


이제는 나눔기업이다] 나눔으로 하나되기 “내 손을 잡아요“
사회적 약자 돕는 기업이 뜬다
사회적 기업 직접 설립하거나 지원 일자리 만들고 이익 나눠
부의 재분배와 사회 균형발전 차원서 해외 모델 연구 늘어



미국의 사회적 기업 주마벤처스에서 교육을 받은 저소득층의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고 있다.1 2 3  
미국의 사회적 기업 주마벤처스에서 교육을 받은 저소득층의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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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린 카운티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버클루를 방문하면 1층 현관에 자리잡은 블루 스카이스 카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는 서너 명의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음료를 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언뜻 보면 보통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이 곳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등으로 사회에서 버림받아 노숙자가 된 사람들이 이 곳에서 교육을 받고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블루 스카이스 카페는 사회로 다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노숙자들만 좋은 것이 아니다. 사회도 버클루의 덕을 본다. 이들이 사회에 부랑아로 남았을 때 범죄에 노출되는 등 뜻하지 않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사회적 기업들이 줄여주기 때문이다. 버클루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린, 소노마, 나파 등 3개 카운티에 재활 카페를 마련해 연간 300명의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형 사회적 기업 모델인 '나눔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나눔 기업이란 우리 현실에 맞게 대기업과 사회적 기업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모델을 말한다. 나눔 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기업들이 사회적 기업 지원 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이익을 나누기 때문이다. 본보는 5회에 걸쳐 이들 국내 나눔 기업을 집중 조명한다.


한국형 사회적 기업 모델, '나눔 기업'이 뜬다

사회적 기업이란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실업률을 줄이고 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업체다. 자선봉사 단체와 다른 점은 기업인 만큼 영속성을 위해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 발생한 이익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들을 돕는데 쓰인다.

이를 위해 이익 창출이 절실한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사회적 기업들은 대기업 후원 외에 외부 펀드 투자 등 다양한 자금 확보책을 마련해 자생적 사업 모델을 가져간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사회적 기업의 자생력이 약하다 보니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의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한 나눔 활동이 필요하다. 즉, 대기업이 사회적 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등의 활동은 사회적 기업이 담당하는 형태다.

이미 삼성, 현대ㆍ기아자동차, SK,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들이 나눔 기업으로 나서 사회적 기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직접 사회적 기업을 만들거나 후원하는 등 이들이 펼치는 사회적 기업 지원 활동은 사실상 일자리를 만들고 이익을 나누는 행위다. 그런 점에서 업계에서는 부의 재분배와 균형있는 사회 발전을 위해 나눔 기업이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를 위해 이익을 만드는 해외의 사회적 기업들

최근 국내 나눔 기업들은 해외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자생 모델과 대기업의 후원 활동을 살펴보고 국내에 적용하는 방안 등을 찾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중점 연구대상으로 떠오른 곳이 미국 버클루다. 1970년 11월에 정신 장애로 고통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농장으로 출발한 버클루는 86년에 카페로 확장했다. 이곳에서 재활 훈련을 받고 사회로 나가는 소외 계층은 연간 300명에 이른다. 버클루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이 음식점이나 청소 용역 등의 일자리를 얻는다. 정부는 이들을 고용한 기업에게 세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버클루 출신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버클루도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다. 스티븐 램스랜드 버클루 이사는 “알리안츠, 오토데스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마벤처스는 저소득층의 청소년 후원, 그 중에서도 대학 진학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대학을 나와 좋은 일자리를 얻어야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 주마벤처스의 지론이다.

주마벤처스가 선택한 방법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학비를 벌 수 있도록 회계, 금융 거래 방법 등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연 평균 400명의 청소년들이 관련 교육을 받고 주마벤처스와 연계한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줘 장기적인 자립을 돕는 셈이다. 제프리 러셀 주마벤처스 최고운영책임자는 “대학 진학률이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주마벤처스 역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쉐브론, 시티그룹, 리바이스, 구글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 업체 가운데 일부는 이사회까지 참여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로버츠기업개발기금(RFDF)은 우리의 나눔기업에 가깝다. 이 곳은 사회적 기업 지원 및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업체다. 주마벤처스, 버클루 등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들이 모두 RFDF의 투자를 받았다.

조지 로버츠가 1985년에 설립한 RFDF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해 성장할 수 있도록 자문을 해주고, 성장하면 이윤을 회수한다. 이를 위해 RFDF는 독자적인 사회적 기업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사회적 기업 확대에 적극적인 SK는 RFDF의 평가 방법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하기도 했다. 독특한 것은 사회적 기업 평가 항목에 사회 기여도가 반영된다는 점이다. 김 에스더 RFDF 이사는 “사회적 기업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만큼 사회적 기업들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