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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부군, 트리폴리 시민에 무차별 발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27. 10:08


리비아 정부군, 트리폴리 시민에 무차별 발포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벵가지의 알 카티바 군기지에서 시민들 편에 가담한 군인이 24일 군용트럭 위의 미사일발사대 옆에 서서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에 주둔하고 있던 정부군은 일찌감치 시위대에 합류했다. 벵가지는 유력인사 15인이 구성한 주민위원회에 의해 자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군 공격에 대비해 자체 군부대 창설도 준비 중이다.



소송 승소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25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인 행진’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군이 금요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강제진압에 나섰다. 시내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슬람권의 평온한 휴일이어야 할 이날이 ‘피의 금요일’이 됐다.

제2도시 벵가지를 비롯해 주요 도시를 장악한 반정부 무장시위대들이 이날 트리폴리 시위에 합류할 경우 정부군과의 무력충돌도 예상된다.

트리폴리 동부에 사는 한 주민은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보안군은 시위대를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며 “수그 알 조마 거리에 시신들이 널려 있다”고 말했다. 벤 아슈르, 파시룸 등 동부 외곽 주민들도 “거리에 있는 누구든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위대는 이날 주민들에게 휴대전화로 “이번 금요일을 ‘해방의 금요일’로 만들자”는 문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주민은 “수천명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독일 dpa통신은 시위대가 트리폴리에서 ‘100만인 행진’을 다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군 군용기가 행진하던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잔주르 구역에서만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정부는 전날부터 트리폴리를 전면 폐쇄했다. 금요예배 전후로 그린광장과 도심 곳곳에 수천명의 용병과 민병대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휴대전화로 “오늘 집회를 금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부는 이날 모든 가구에 500디나르(약 45만원)의 식량 보조금 지급을 지시했다.

카다피 측 보안군은 앞서 24일 시위대가 장악한 트리폴리 인근 도시 미스라타와 자위야를 공격했으나 두 도시 모두 장악하는 데 실패, 시민군의 위력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시위대는 제2도시 벵가지와 토브루크에 이어 제3도시 미스라타, 즈와라도 장악한 상황이다. 자위야에서는 양측이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는 카다피 정권의 유혈진압에 제재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600명 정원의 전세 페리를 동원, 자국민들을 리비아 인근 섬나라인 몰타로 피신시켰고, 프랑스는 공군기 3대를 트리폴리로 급파, 자국민 402명을 귀국시켰다. 자국민 3만명이 체류 중이었던 중국은 이날 새벽까지 1만2000명을 제3국으로 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