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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의회, 무술축제 놓고 막판까지 진통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17. 00:30


충주시의회, 무술축제 놓고 막판까지 진통
  


29일 2010충주세계무술축제 개막식에서 충주시 택견시범단이 택견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올해 무술축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3일까지 5일간 충북 충주시 칠금동 세계무술테마파크에서 펼쳐진다.

충북 충주시의회가 충주세계무술축제(무술축제) 사업비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된 제6대 시의회의 험로를 예고했다.

16일 제15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연 시의회는 전날 예산결산위원회가 표결 끝에 원안가결해 제출한 올해 무술축제 관련 사업비 10억원과 무술엑스포 연구용역비 2억5000만원을 또 다시 표결에 부쳤다.

이날 본회의에서 정태갑 의원 등 한나라당 시의원 7명이 예결위 결정을 뒤집기 위한 수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12년간 열린 무술축제가 지역에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많지만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제는 득과 실을 분명히 가려야 할 때“라며 존폐 결정을 위한 시민여론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최용수 의원과 강명권 의원은 “무술축제는 첫 해부터 6년간이 번영기였다면 이후 6년은 반목과 퇴보의 시기였다“며 “올해는 현 집행부가 처음하는 무술축제인 만큼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고, 다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맞섰다.

이어 시의원 19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표결에서 한나라당 시의원 8명 전원이 예산안 승인을 반대했으나 민주당 시의원 등 11명이 무술축제 개최에 동의해 정 의원 등의 수정안은 무산됐다.

이날 승인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를 통해 무술축제 사업비가 확보됨에 따라 충주시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무술축제에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시의 올해 당초예산안에 편성됐던 무술축제 사업비 20억원 중 10억원을 삭감했었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본회의 직후 배포한 '시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수적 열세로 무술축제와 무술엑스포 관련 예산을 막지 못했다“며 “집행부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를 해내지 못해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모든 이의 이해관계를 떠나 더이상의 무술축제 논란이 없도록 이번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시민여론조사 실시를 거듭 요구하면서 “이번 폭거로 인한 앞으로의 의회 파행이 심히 걱정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무술축제 존폐 결정을 위한 시민여론조사 실시를 시에 요구해 온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지난 9일 이번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채 무술축제 예산 승인을 요구한 시를 강하게 질타했었다.

한편 시는 시의회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12일 한국갤럽에 시민여론조사를 의뢰했었으나 구제역 사태가 악화되면서 6일 만인 18일 여론조사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