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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드라마 제작자로 제2의 도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4. 19:11


배용준, 드라마 제작자로 제2의 도전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배용준은 드라마 제작자로 변신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동갑내기 박진영과 함께 KBS-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의 공동 제작자로 나서며 연예계 판도에 변화를 예고한 배용준의 국내 활동을 체크해본다.

스타 사관학교 만들겠다는 꿈, 열정으로 의기투합



지난해 말, 드라마 ‘드림하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던 일산 킨텍스는 심상치 않은 열기로 가득했다. 2PM의 택연과 우영, Miss A의 수지, 티아라의 은정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자로서 출사표를 던지는 신고식 현장. 제작발표회장은 좀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과 홍콩, 대만에서 몰려온 500여 명의 해외 팬들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300여 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날은 배용준이 지난해 9월, 에세이집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간기념회 이후 1년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나들이로는 2002년 ‘겨울연가’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배용준은 동갑내기 박진영과 함께였다. 좀처럼 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두 사람은 스타 사관학교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그린 드라마 ‘드림하이’를 공동 제작하며 인연을 맺게 됐다. “예전에 박진영씨의 팬이었다”라며 배용준이 먼저 얘기를 꺼냈다.

“평소에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엔터테이너를 양성하는 전문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중에 박진영씨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배용준은 이번 드라마에서 최고의 스타를 양성하는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 역으로 출연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작품 전체의 컨셉트와 목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출연 형식으로 현장 진행과 연출에 중점을 두며 제작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배용준의 파트너이자 뮤직&댄스 디렉터로 참여한 박진영은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춤과 노래를 감독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10곡의 사운드 트랙 중 직접 만든 곡이 6곡, 공동 작업한 곡이 4곡이다. 음악에 관해서는 배테랑이지만 드라마에 관해서는 배용준에게 전권을 넘겼다는 것이 박진영의 전언이다.


드라마 공동제작자로 함께한 박진영과 함께.


“저는 아직 드라마라는 분야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 부분은 배용준씨가 맡아주었고,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건 드라마에 나오는 춤이나 노래가 얼마나 완성도 있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또 앞서 갈 수 있느냐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스타를 꿈꾸는 과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박진영은 이번 드라마 참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동갑내기인 친구 배용준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연예계의 두 ‘거물’의 만남은 높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 공동 제작자로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연기 지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배용준과 박진영. 이제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맥주를 함께 마시며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1972년생, 올해로 만 서른아홉 동갑인 두 사람이지만 박진영이 말하는 배용준은 어쩐지 형 같은 느낌이다. 배용준과 드라마를 공동 기획하고 있는 작가를 만났을 때, 생각나는 것을 여과 없이 쏟아낸 자신과는 달리 작가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 배용준을 보고 자신의 철없음에 창피함을 느꼈다고. 그는 얼마 전 출연한 토크쇼에서 “(배)용준이가 날 귀여워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반대 성격의 두 사람이지만 오히려 그런 다른 점이 친구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로 달라서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용준이는 저를 보면 힘이 난다고 하고 저는 용준이를 보면 진정이 돼요. 얼마 전에 만났을 때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털어놨는데 그때 용준이도 많이 다운된 상태였거든요. 서로 얘기를 나누며 힘이 됐어요.”

서로 힘들고 쓸쓸할 때 위안이 된다고 하니 두 사람의 돈독한 우정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러한 우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림하이’는 제작 초반 ‘연기 초보들의 학예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연기와 스토리뿐 아니라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완성도 높은 춤과 노래를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 오랜 시간 배우와 뮤지션으로서 후배들을 양성해온 두 사람의 안목이 역시나 빛을 발했다.

“신인 연기자들과의 작업에 대해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걸 압니다. 드라마에서 꼭 필요한 것이 리얼리티와 진정성이고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현역으로 활동 중인 친구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어요.”

‘드림하이’가 또 한 번의 한류 열풍을 불러올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배용준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월 4일 목디스크로 병원에 입원을 한 것이다. 그의 목디스크는 지난 2004년 사진집 좥더 이미지 볼륨업좦 제작 당시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해 생긴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지난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 당시 당한 부상으로 인해 목디스크는 더욱 악화됐다. 낙마 사고로 목과 어깨 인대를 다쳤지만 촬영 스케줄 탓에 치료와 수술을 종영 후로 미룬 바 있다.

최근 ‘드림하이’에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약해진 목에 무리가 가고 말았던 것. 결국 배용준은 입원을 결정했다. 다행히 그가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매우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디스크를 치료한 후 드라마 ‘드림하이’에 재출연할 수 있을까? 배용준의 소속사는 “아직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춤과 드라마가 결합된 ‘드림하이’는 신한류적 관점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크로스오버되는 흐름을 타고 앞으로 뮤지컬이나 공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생산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배용준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