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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꼼수`에 시위 격화. 사망자 100명 넘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31. 00:58



30년 장기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대규모 시위가 5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이 내각 총사퇴에 이어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부통령과 총리에 임명하는 추가 조처를 했으나 소요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집트는 8,000만 인구 중 절반 정도가 하루 2달러 이하의 돈으로 연명하는 등 극심한 빈부격차와 청년실업에 씨름하고 있다.

시위대는 부정부패 척결과 빈부격차 해소 및 빈곤 해결 그리고 최저임금 보장 나아가 비상계엄 해제와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83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마르 술레이만 정보국장을 부통령에, 아흐메드 샤피크 전항공부 장관을 총리에 각각 임명했다. 술레이만 신임 부통령은 지난 1993년부터 정보국장을 맡아오는 등 무바라크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다.

일부에서는 지난 1981년 집권 한 이래 부통령직을 두지 않았던 무바라크 대통령이 부통령을 임명한 것은 하야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외신들은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민심을 더욱 성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바라크의 완전한 퇴진을 바라는 이집트 국민에게는 이번 부통령 임명이 새로 구성되는 내각에서도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무바라크의 `꼼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바라크에 의해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우리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데 무바라크는 사람만 교체했다.“라며 “권좌에 계속 남아 있으려는 그의 결정에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위 사태는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이날도 경찰이 경찰서를 공격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이제까지 1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 알려졌다.

현지언론들은 이날 오후 수만 명의 시위대가 다시 카이로 중심의 타흐리르 광장에 재집결했으며 카이로 인근의 파윰 지역 교도소에서 약 5,000명의 수감자가 탈출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이로에 진군해 시위 사태를 관망 중인 군부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정국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군부가 시위대에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지는 않지만, 무바라크 정부 아래서 많은 기득권을 보유한 군부가 무바라크의 퇴진을 원하지 않을 때 대규모 진압 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NYT는 막강한 군부의 태도가 앞으로 이집트 사태의 핵심변수가 되리라 전망했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위 사태가 격화되는 수도 카이로를 떠나 홍해 연안의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로 피신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