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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사례로본 이란전 이렇게 하면 진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22. 11:59


   

스포츠조선=박재호 기자 가  한귝축구 해법을 내놓았다.

▲ ◇지난해 9월 이란전에서 백패스 실수를 한 이영표를 대표팀 마스코트 백호가 위로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5회 연속 아시안컵 8강에서 맞붙는 악연.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한국과 이란이 23일 오전 1시 25분(한국시각) 카타르아시안컵 4강 길목에서 만난다. 양팀 선수단엔 전운이 감돈다. 양팀 코칭스태프는 묘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어디서 하든 축구는 똑같다. 이길 때와 질 때는 다 이유가 있다. 역대 아쉬웠던 경기 사례를 통해 본 피해야 할 실수. 이것만 막는다면 승리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선제골 내주면 혼난다

2010년 6월 26일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 몰아붙이던 한국은 전반 5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3분 뒤 상대 스트라이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 흐름이 확 바뀌었다. 한국선수들은 좀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결국 후반 23분 이청용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선제골을 내준 뒤 온 총력전을 펼쳐 선수들의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였다. 후반 35분 한국은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단판 승부에서 선제골의 중요성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일단 리드를 잡으면 의도했던 전술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이란은 미드필드 압박과 중앙 수비가 좋은 팀이다. 리드를 잡은 뒤 잠그기에 능하다.

▶위험지역 세트피스 허용하지 마라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마지막 스위스전을 앞두고 1승1무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전반 23분 박주영이 한국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범했다. 프리킥을 허용했고, 센데로스에게 헤딩골을 얻어맞고 선제골을 내줬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상황에서 기분 나쁘게 허용한 세트피스는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번 이란전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란도 세트피스 공격을 가다듬고 있다. 이란은 프리킥과 코너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위험지역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피해야 한다.

▶수비실수, 백패스 미스는 치명적이다

대표팀 최고참 이영표(34·알 힐랄)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을 평생 잊지 못한다. 전반 34분 결정적인 백패스 미스를 했고, 이란 공격수 쇼자에이가 이를 골로 연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는 홍명보의 백패스가 상대에게 차단되면서 경기 시작 후 11초 만에 골을 내줬다. 이후 경기 흐름은 상대방으로 넘어갔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심적인 충격이 두배, 세배다. 특히 수비라인에서의 실수는 결정적이다. 볼을 돌리거나 백패스할 때 빼앗기면 곧바로 노마크 찬스를 내주게 된다. 이란은 공수전환이 빠른 팀이다. 패스 공간을 미리 계산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상대 에이스 놓치지 마라

이란하면 아픔이 있다.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은 이란의 국민 영웅 알리 다에이에 4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아시안컵 8강에선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에이스는 중요경기일수록 요주의 인물이다. 한국은 역대로 보면 꼭 이겨야할 경기에서 골잡이들이 확실한 역할을 해준 적이 드물지만 이상하게 상대팀 스트라이커는 멍석을 깔아놓으면 마음껏 놀았다. 네쿠남과 쇼자에이는 한국을 만나면 움직임이 더 살아났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흥분하지 마라

곽태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바레인전과 인도전에서 연거푸 페널티킥을 내줬다. 경기후 곽태휘는 “너무 흥분했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치열해지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다보면 흥분할 수밖에 없다. 이럴때 일수록 수비수 뿐만 아니라 공격수도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흥분하면 자신이 가진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없을 뿐더러 동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은 뜨겁고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