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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 구출작전' 성공] 李대통령 운명 건 '결단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22. 11:43



청와대 ['국민 구출작전' 성공] 李대통령 운명 건 '결단
      

해적과 타협 않는 선례, 이번엔 꼭 만들겠다“
“어려운 작전이란 것을 안다. 그러나 꼭 해야만 하는 일이고 우리 장병들은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번 작전을 승인한다.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완수해주길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5시 12분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아덴만 여명 작전'을 승인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1일 작전 성공 직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청해부대 장병들이 해냈다“며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된 직후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이번에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처음부터 '협상'보다는 '작전' 쪽으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직접적 배경은 작년 11월 몸값 950만달러(약 105억원)를 낸 삼호드림호 사건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해적들은 몸값을 공개해 우리를 조롱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것을 대한민국이 당한 국제적 모욕으로 받아들였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는 뜻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구출 작전을 명령한 직후 참모들에게 “나라고 왜 불안하지 않겠는가“라며 “며칠 동안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 하지만 실행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국민들도 이 결정을 지지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할 때는 해야 하고,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해적들이) 다시는 이런 일을 감히 꾸밀 생각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황실에서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으며 결과를 애타게 기다렸다고 한다. 인질은 물론 대원들까지 무사하다는 보고를 받고는 “원전 수주 때보다 더 기뻐했다“고 한 참모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 뒤 “작전을 명령한 군 통수권자 입장에서 작전 완료 보고를 국민들에게 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담화문 발표를 지시했고 “세계인들도 우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적들 수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용감하게 임해준 대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조영주 최영함 함장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장병들에게 나의 격려를 전해 달라.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건강에 이상 없이 전원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권 차원에서는 천안함과 연평도에 이어 이번에도 유약한 모습을 보일 경우 '안보 무능 정권'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들은 “청와대로부터 '국격(國格)을 위해서라도 구출작전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계속 전달됐다“며 “희생자가 나오더라도 강행해야 한다고 해서 뭔가 쫓기는 듯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했다. 그 때문에 청와대와 군(軍) 안팎에서는 “연평도의 대가를 소말리아 해적들이 받은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인질구출 작전의 성공은 작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군당국이 느리고 약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이명박 정부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도 대부분의 국가가 선원 안전을 고려해 이런 시도를 피하고 있다면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