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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홍수 실종 아버지는 ‘한국 마사회 前 재결위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14. 00:55



사망자 20명ㆍ실종자 90여 명이 발생한 호주 최악의 홍수 속에 호주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 실종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알고 보니 그는 한국 마사회에서 2호 외국인 재결위원으로 근무한 제임스 페리(James Perryㆍ39)였다.

11일 호주 채널7 뉴스는 호주 북동부 브리즈번과 투움바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장면을 방송했다. 그중 방송카메라에 잡힌 한 가족. 이들은 흰색 자동차의 지붕에 올라가 홍수 한가운데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장면은 홍수의 공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여러 매체에서 연달아 보도됐다. 구조과정이 보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보던 많은 호주인은 이들 가족이 구조되었기를 바랐다.

페리와 그의 아내 제니는 9살난 아들 테드와 함께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승용차를 타고 돌아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13일 퀸즐랜드 주 총리인 애너 블라이는 공식 브리핑 과정 중에 이 가족에 대한 특별 언급을 했다. 블라이는 “많은 사람이 문의를 해왔는데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실종상태”라고 말했다.

당시 연락을 받은 구조 헬리콥터가 접근하자 아버지인 페리는 아내 제니와 9살 아들 테드를 먼저 데려가도록 했고 헬리콥터가 그를 구조하기 위해 다시 왔을 때는 이미 자동차도 페리도 사라진 상태였다. 그의 실종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호주 언론의 보도로는 제임스 페리는 한국 마사회 재결위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2008년 2월 말에 아내와 당시 5살 된 아들을 데리고 서울경마공원의 두 번째 외국인 재결위원으로 부임했으며 선생이었던 아내는 영어 교사로 외국인 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그는 2008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아이가 한국생활에 만족한다. 문화, 음식 등 차이점도 많지만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