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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과 행복했다” 노민상 국가대표 감독 사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13. 22:10


    

  
“박태환과 행복했다” 노민상 국가대표 감독 사퇴  
“제2, 제3의 박태환 발굴해내고싶어”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2·단국대)을 길러낸 노민상 국가대표팀 총감독(55)이 박태환과 결별한다.

노민상 감독은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포상식 직후 국가대표팀 감독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태환이의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베이징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까지, 이런 모든 것들이 나 혼자 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가 되어 이뤄낸 것들”이라면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노 감독은 갑작스럽게 사퇴 발표를 한 이유에 대해 “태환이가 한국 수영의 기둥이지만 제2, 제3의 박태환을 발굴해내겠다는 꿈이 있다. 후배 지도자들이 많이 성장했고 무엇보다도 급하다고 본 것이 꿈나무들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프지만 후배들을 위해 이쯤에서 자리를 비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 감독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부진을 털고 3관왕에 오르자 대표팀을 떠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은 “광저우에서 노민상 감독이 힘들고 많이 지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한 뒤 내린 결정이라 연맹으로서도 붙잡기는 좀 그렇다. 태환이 같은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연맹은 당분간 안종택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노민상 감독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06년8월 팬퍼시픽 대회때부터 였다. 대표팀과 인연이 닿은 것은 박태환 때문이었다. 노 감독은 천식을 고치기 위해 여섯살 때 수영장을 찾은 박태환의 재능을 간파, 그때부터 박태환을 지도해왔다. 박태환이 2005년 동아시아대회부터 두각을 드러내면서 노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박태환이 훈련하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만 5년간 대표팀을 이끌었다.

재임기간 동안 박태환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등극을 비롯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태환이가 그랜드 슬램도 달성했고… 태환이가 있어 행복했다”는 노 감독은 “베이징에서 태환이가 너무 잘해준 것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면서 “잊어버릴래야 잊어버릴 수도 없는 것이 (2007 세계선수권이다) 로마의 휴일이 악몽으로 변한 그 때 내 심정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도 밝혔다.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엇보다 잘 해줘서 감사하다. 딸 키우는 심정이었다. 언젠가는 시집을 보내야 하는데 잘 자랐으니까 이제는 시집을 보내야 하지 않겠냐”며 박태환과의 결별을 담담하게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박태환은 “마음이 아프다. 잠시 자리를 비운 거라 생각하겠다. 어린 선수들을 길러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돌아오실 거라 믿는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나가는데 앞장서서 도움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돌아와 주셨으면 한다”며 아쉬워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