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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비리'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비리척결' 앞장서 강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9. 20:32


'함바집 비리'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비리척결' 앞장서 강조
    


건설현장식당(함바집) 브로커 유모씨(64·구속기소)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재직시 인사청탁 등 각종 비리척결을 누구보다도 강조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3월 취임했다. '용산참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후임으로 임명됐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북사범대부설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사법고시(26회)에 합격한 뒤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서울 중부경찰서장,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경찰청 공보관과 수사국장, 해양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강직하고 원칙주의자이면서도 합리적인 성품으로 경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경찰 내에서 내로라하는 수사통으로도 알려졌다. 2004년 경찰청 수사국장 재직시 수사경과를 창설해 수사경찰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2005년에는 유영철 사건을 계기로 '프로파일러(범죄심리상담관제)'를 도입해 과학적범죄수사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치안본부 시절 공보계장과 2000년 경찰청 공보관을 거쳐 언론계와도 교분이 넓다. 2001년부터는 2년간 워싱턴 주재관으로 복무해 국제적 감각도 겸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전 청장은 재임 중 경찰 내부 인사이동과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입찰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화려한 경찰생활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특히 재임 시절 경찰 비리 척결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외쳤던 그였기에 이번 비리 의혹의 충격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강 전 청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의 신뢰와 강한 경찰력은 깨끗함과 정직함에서 나온다“며 “공권력 확립을 위한 기본전제는 우리 스스로 책잡힐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탁이야말로 조직을 멍들게 하는 해악이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탈행위“라면서 “경찰의 본분을 저버린 채 범법자와 결탁하거나 유흥업소와 유착하는 범죄행위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적격 경찰관을 퇴출하고 비리내사 전담하는 조직인 '감찰정보팀'이 구성됐다. 이에 따라 취임 1년간 324명의 경찰관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퇴출되기도 했다.

'욕먹는 경찰이 되지 말자'고 강조해 온 강 전 청장이 오히려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경찰조직을 한순간에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검찰 조사를 지켜봐야겠지만 강 전 청장이 집무실에서 유씨에게 20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인사 청탁 등과 함께 1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자체가 경찰의 대국민 신뢰 추락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강 전 청장이 지난해 8월 유씨에게 4000만원을 건네며 외국에 가 있으라고 도피를 권유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경찰관들은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강 전 청장에 대한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구속 수사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