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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명예회장, FIFA 부회장 5선 실패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7. 11:31


정몽준 명예회장, FIFA 부회장 5선 실패
요르단 왕자 알리 빈 알 후세인에게 패해



  

표심을 잡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16년 경력도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요르단 왕자에 밀려 FIFA 부회장 자리를 내려놨다.

정몽준 명예회장이 6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요르단 왕자인 알리 빈 알 후세인에게 패했다. 총 45표 중 20표를 얻어 25표를 획득한 알 후세인 왕자에 뒤졌다. 부회장직은 물론 집행위원 자리도 빼앗겼다.

아시아에 1장만 주어지는 FIFA 부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함께 국제축구계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리다. AFC 총회에서 46개 가맹국 투표로 선출되고 과반수 득표 여부에 상관 없이 첫 투표에서 많은 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FIFA 부회장에 당선된다.

당초 정몽준 명예회장의 당선은 유력했다. 2009년 FIFA 집행위원 선거 때 적대관계였던 AFC 모하메드 빈 함맘 회장과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다시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또 함맘 회장이 최근 알 후세인 왕자와 사이가 틀어진 것도 정몽준 명예회장의 당선에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요르단 축구협회장이자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알 후세인 왕자가 이미 WAFF에 속한 이란,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13표를 획득한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입김도 정몽준 명예회장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FIFA 회장 선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FIFA 부회장에 당선될 경우, 블래터 회장의 연임에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한국 축구로선 국제축구계에서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부회장 낙선으로 정몽준 명예회장의 국제축구계에서의 입지는 사실상 사라졌다. 또 AFC 회장은 물론 FIFA 부회장까지 모두 중동 국가가 차지해 아시아 축구의 균형이 무너질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