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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기도' 유포한 경찰 중징계'…. 무슨 내용이기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6. 03:28


미국 플로리다주 마나티 카운티의 현직 경찰관이 이른바 '오바마 기도'(the Obama Prayer)를 유포한 혐의로 4일(현지시각) 중징계를 받았다.

당국은 카운티 교도소에 근무하는 매티우 뉴에게 3일 무급 정직처분을 내렸다. 경찰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에서다.

뉴는 동료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성경책 시편 109장 8절 부분에 핑크색 형광 팬으로 밑줄을 긋고는 '오바마기도'라고 크게 써넣었다.

동료 경찰관이 카운티 교도소에 출근하면서 책상 위에 있는 '오바마 기도'를 처음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위한 기도인 줄 알았지만, 핑크색 형광 팬으로 동그라미 표시된 해당 구절을 읽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뉴가 오바마에 위해를 가할 인물이라고 판단, 곧바로 대통령 경호대에 신고했다.

구약 시편의 109장 8절은 보수 정치인들 사이에서 흔히 '오바마 기도'로 불리는 구절이다. 내용은 이렇다.

“인제 그만 그의 명을 끊어버리고 그의 직책일랑 남이 맡게 하자.“ 이어지는 대목은 더욱 끔찍하다. “그의 자식들은 고아가 되고 아내는 과부가 되게 하고 그의 이름은 다음 세대에서 없어지게 하고….“

'그' 대신 오바마를 넣으면 대통령을 향해 저주의 굿판을 벌이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오바마를 제거해 달라고 기도하자는 것이다.

뉴를 고발한 동료 경찰관은 시편 구절을 읽는 순간 존 F. 케네디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당한 장면을 떠오르게 해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징계를 받은 뉴는 “나는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통령에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성경 구절에 밑줄을 그은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지 않느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