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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100달러를 `불쑥`…美, 현금 나눠주는 비밀 산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25. 09:16


누군가 100달러를 `불쑥`…美, 현금 나눠주는 비밀 산타

기사입력 2010-12-25 02:34:32




멋스러운 검정 스카프에 빨간색 모자를 쓴 두 남녀. 그녀는 뜨레프트 상점에서 의류를 고르고 있는 한 노인 여성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며 100달러짜리 지폐를 건넨다. 그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미국 전역에서 수천 달러 현금을 나눠주는 미국 비밀 산타 회 회원이다.

이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 100달러를 주는 미국 비밀 산타 회(Society of Secret Santas)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산타클로스처럼 흰 수염을 달지도 않고 배가 불룩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전달하는 선물은 산타클로스 선물에 못지않다.

23일 로이터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 등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비밀 산타 회 활동을 소개했다. 오클라호마 한 지역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던 한 장애인도, 피닉스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던 한 가난한 사람도 예상치 못한 100달러의 행운을 얻었다.

크리스마스에 현금을 나눠주는 비밀 산타 회 역사는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노숙자 생활을 했던 사업가 래리 스튜어트가 한겨울 빈민에게 현금 선물을 주면서 시작됐다.

스튜어트는 ‘드라이브인 식당’에 들렀다가 추운 날씨에 외투도 없이 음식을 나르는 여종업원에게 20달러를 팁으로 건넸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 돈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선생님은 모르실 거예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깨달은 바가 있는 스튜어트는 은행으로 달려가 200달러를 찾았다.

그리곤 거리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말없이 5달러 혹은 10달러짜리 지폐를 건넸다고 한다.
스튜어트는 2006년까지 총 150만 달러(17억3000만원)의 자금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암을 이기지 못하고 2007년 타계했다.

하지만, 스튜어드가 2007년 암으로 사망한 후 비밀 산타 회는 기부자들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모금되고 있는 기부금은 1달러에서부터 10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비밀 산타로 활동하고 있는 한 여성은 “항상 기부금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돈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다소 공허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