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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권총까지 미 공항 검색 무사통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21. 09:31


최근,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문제로, 미국 주요공항에서 철저한 보안 검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장전된 권총이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하는 등 여전히 많은 허점이 드러나고 있음이 밝혀져 미국인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16일 방송된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가을 휴스톤 사업가 패리드 세이프는 자신의 컴퓨터 가방에서 장전된 상태의 권총을 빼놓는 것을 깜빡 잊고 그대로 휴스턴공항 검색대를 지나 국제선을 탔다.

그는 세 시간이 지나 목적지 호텔에 도착해서야 이를 깨달았고 승객의 짐을 철저히 검사해야 할 연방교통안전청(TSA) 직원도 이를 놓쳤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는 “이것은 작은 총도 아닌 40구경짜리의 총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라고 말했지만, 이는 드문 일이 아니라고 방송은 전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부시 공항에서도 컴퓨터 가방에 실려 있던 권총 한 자루가 그대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일도 있었다.

보안 전문가들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연방정부가 매년 무작위로 비밀요원을 공항에 투입, 승객을 가장해 검색상태를 점검했지만, 그 실태는 놀라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2006년 뉴어크 공항에서는 비밀요원이 폭탄과 권총을 감춘 채 검색대를 통과한 횟수가 22회 중 20회에 이른다.
2007년 미 전국지인 USA투데이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비밀요원이 소지한 위조폭탄이나 관련 부품이 총 70회 중 50회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지나쳤으며, 시카고 국제공항에서는 그 횟수가 75회 중 45회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전 국토안보부 감찰관인 클라크 켄트 어빈은 “이런 부실한 검색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며 검색 요원들의 낮은 월급과 부실한 교육, 업무의 단조로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존 피스톨 TSA 청장도 최근 “더욱 강화된 검색이 필요하다.”라며 만약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이 “비밀요원이 아니라 성탄절 테러범이라면 큰 재앙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달 첫째 주에만 TSA 검색 요원들은 14개의 총기를 발견했다.

여행자 조이 멘스필드는 “내 매우 큰 걱정은 무엇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ABC방송은 지난해 성탄절, 디트로이트발 항공기 테러범 체포 등으로 물샐틈없는 보안검색이 더욱 강조되는데도 공항에서는 여전히 부실하게 이뤄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