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이폰 때문에 미국 무역적자가 2조원 늘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16. 20:15


아이폰 때문에 미국 무역적자가 2조원 늘었다


2009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미국은 아이폰을 수입하느라 19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봤다. 아이폰이 미국 애플사가 개발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설적인 결과다.

이 같은 역설은 무역수지 통계를 집계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맹점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첨단 제품일수록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복합한 생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산지를 특정하기 어려운데도, 무역 통계는 여전히 완성된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를 기준으로 작성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도쿄연구소의 유킹 싱(Xing)과 닐 디터트(Detert) 연구원의 연구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통계 산정 방식 때문에 아이폰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장부’상으로는 깊어지는 것이다.

이는 아이폰이 무역수지를 작성할 때 중국 제품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디자인하고 개발했지만, 아이폰은 각국업체가 제공하는 부품을 모아 중국에서 최종적으로 조립된다. 중국 폭스콘이 전량 조립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에 모든 아이폰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라벨을 달고 나온다.

이 때문에 지난해 미국 내에서 팔린 1130만대의 아이폰을 기준으로 미·중간 무역수지를 환산하면 아이폰 수입으로 미국은 19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20억2000만 달러어치(1130만대 상당)의 아이폰을 수입했다. 반면 미국은 아이폰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 1억2150만 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다. 이를 상계하면 19억 달러 정도가 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아이폰의 생산원가인 178.96달러(약 20만원)를 기준으로 볼 때, 중국이 아이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인 6.50달러(약 7500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부품의 34%, 13%를 조달하는 일본과 한국이 아이폰 1대당 챙기는 비용이 각각 60.84달러(약 7만원), 23.26달러(약 2만6000원)로 더 많다. 미국도 중국보다 많은 6%를 차지한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지난 10월 연설에서 “중국에서 조립된 것을 ‘중국산’이라 부르지만, 이는 중국에서 조립하기 전에 수많은 국가의 상업적 가치가 더해진 것”이라며 “공산품의 원산지에 대한 개념이 점점 쓸모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라미 총장은 “실질 가치를 반영한다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미국 측이 집계한 것보다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싱과 디터트 연구원도 이런 분석을 토대로 “현 통계상의 수치만 갖고 중국의 무역흑자를 공박하고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에는 논리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