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북한 가장 자극한다는 ‘애기봉 등탑’ 불 켠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15. 09:26


북한 가장 자극한다는 ‘애기봉 등탑’ 불 켠다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온 서부전선 최전방의 애기봉 등탑(燈塔·사진)이 7년 만에 불을 밝히게 됐다.

 국방부는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민간 종교단체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애기봉의 등탑을 밝히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군 당국자가 14일 밝혔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제 2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돼왔다.

 군 당국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달 초 성탄절을 기해 애기봉 등탑에 전구를 설치해 성탄 트리를 만들고 점등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허용키로 했다”며 “등탑 보수와 전구 연결 작업을 거쳐 21일께 점등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대북 심리전이 재개됨에 따라 종교단체가 신청한 성탄 등탑 복구와 성탄 트리 설치를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다른 종교단체들이 등탑 점등을 요청해도 허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애기봉 지역은 해병 2사단 소속 청룡부대가 관할한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2004년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애기봉의 철탑과 자유로의 차량 불빛이 북측을 가장 자극하고 있다’는 이유로 등탑 철거를 요구했다”며 “애기봉의 등탑 설치 허용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군의 대북 심리전 활동이 재개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애기봉 등탑과 북한과의 거리는 3㎞에 불과하며, 점등하면 개성시에서도 훤히 볼 수 있다.

 국방부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른 ‘5·24조치’로 대북 FM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평도 공격이 이뤄진 지난달 23일에는 대북 전단 40만 장을 살포하는 등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풍향이 맞을 경우 전단을 추가로 살포할 예정이다. 5·24조치의 일환으로 휴전선 인근 20여 곳에 확성기도 설치한 상태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