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시대의 논리’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 선생 타계
한윤정 기자
동서냉전과 군사독재 시절,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이었던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5일 새벽 0시30분경 간경화가 악화돼 별세했다. 향년 81세.
1929년 평안북도 삭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독학으로 한국해양대를 다니던 중 6.25가 발발하자 통역장교로 육군에 입대, 1957년 전역했다. 같은 해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했으며 1964년 ‘아시아·아프리카 외상회의, 남북한 동시유엔가입 추진’ 기사로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그후 조선일보 외신부 기자, 외신부장을 거쳐 합동통신 외신부장으로 재직하다가 1971년 위수령에 항의하는 ‘64인 지식인 성명’에 참가해 해직됐다. 1972년부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 1976년 해직됐다가 1980년 3월 복직했다.
‘광주소요 배후조종자’로 구속, 해직됐다. 1984년 복직한 뒤 1995년 정년퇴직했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당시 비상근이사 및 논설고문을 지냈다.
고인은 <전환시대의 논리>를 시작으로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베트남전쟁>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 많은 저서를 통해 냉전 사고에서 벗어난 한미관계와 한일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베트남전이나 중국공산당에 대한 우편향 시각의 교정을 주장했다. 지식과 실천을 일치시키는 지식인상을 제시하고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1970~80년대 운동권 대학생과 진보세력 사이에 ‘사상의 은사’로 군림했다.
2000년 뇌졸중이 발병, 절필했으며 2005년 구술 자서전 <대화>를 펴냈다. 단재학술상, 만해상 실천상, 후광김대중학술상, 단재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영자 여사와 아들 건일·건식·딸 미정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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